꽃 봄 우리아파트1 우리 아파트에도 꽃이 피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칙칙하던 나무들에서 새싹이 돋고 꽃이 피었다. 살구나무는 아침에는 아무렇지도 않더니 오후가 되니 분홍빛을 띠며 예쁘게 피어있는 게 아닌가. 신기하다 못해 신비롭다. 어김없이 찾아오는 계절, 저 세월은 고장도 없네 라는 노랫말을 흥얼거리며 휴대폰을 들고 밖으로 나갔다. 비틀비틀, 거리면서도 사진을 꼭 찍어야 하는 내가 좀 우습긴 하다. ㅎㅎ 살구꽃만 보면 늘 생각나는 이 호우의 시 살구꽃 핀 마을은 어디나 고향 같다 만나는 사람마다 등이라도 치고 지고 뉘 집을 들어 서 본들 반겨 아니 맞으리 목련도 피고, 이 나무 바로 옆 자목련은 아직 안 피었다. 진달래도 수줍게 벽 귀퉁이에 피었다 멀리서 본 살구꽃인데 분홍빛이 간 곳 없으니 솜씨 탓일까? 연장 탓일까? 앵두꽃도 활짝 나의 산책로다... 2023. 3. 2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