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쓰마의 작은 교토라 불리는 지란(知覽) 의 무사마을은 일본의 역사적풍토
100선, 일본의 길 100선에 선정된 향토색 짙은 아름다운 마을이다.
260여년의 세월이 흘러 역사의 숨소리를 전해주는 이곳은 에도시때의
모습이 고스란히 간직되어 있다.
에도시대 사쓰마번은 영지를 외성이라 부르며 113개 지구로 나누어 영주
저택인 모카리야를 중심으로 후모토라 불리는 무사저택군 집락을 만들어
가고시마 무사단을 집결시키지 않고 분산하여 통치했다고 하며 이 지란의
후모토 저택군도 그 외성의 하나라고 한다.
이 무사저택군은 사쓰마 후코토의 전형적인 모습의 하나로 굽어진 큰 길을
따라 돌담과 울타리가 있어 경관도 뛰어 난 곳이다.
사실은 여기에 잠깐 들렸다가 검은 모래로 유명한 이부스키를 갈려고 했는데
토사붕괴로 고속도로가 폐쇄되어서 이부스키에 가지 않는 대신에 우리는
여기서 시간을 많이 보낼수가 있어서 구석구석을 다 둘러보며 아름다움을
즐겼다.
이 마을은 쇼와56년(1981년)에 일본의 중요 전통적 건조물군 보존지구로 선정
되었다고 하니 이미 오래전 부터 그 가치를 인정받아 보존, 관리되어 와서
그런지 아주 깨끗하고 단장도 잘 되어 있다.
이른 시간이었는데도 마을은 관광객으로 넘쳐 난다. 어쩐 일인지 우리나라
사람은 보이질 않고 중국단체 관광객으로 왁자지껄하다.
식사할 사람만 들어오라는 집도 있고...
이 지구안의 집들은 하나같이 다 아름답지만 특별히 7개의 정원을
지정하여 개방을 하는 동시에 500엔의 입장료를 받아서 관람을 시키고 있었다.
우리는 어쩌다가 보니 뒷쪽 골목으로 들어와서 입장료를 받는줄도 모르고
공짜로 마을을 한 바퀴 다 돌았다.
그래도 500엔, 두사람 합해봐야 1,000 엔 때문에 양심을 꾸길수가 없다고
아들은 어디론가 가서 결국은 입장권 두장을 사 갖고 왔다.
그냥 다녀도 일단 안에 들어 온 이상은 아무도 말하는 사람도 없는데...ㅎㅎ
여러 골목중 제일 아름다웠다고 느낀 골목이다. 밑의 돌담에는 오래된
이끼가 빨간색으로 변해 있고 그 위로는 잘 정돈된 사철 푸른 나무들이
심어져 있어서 보는 눈을 사로 잡는다.
입장료를 비싸게 받지도 않는데도 정말 잘 가꾸어져 있다. 각자의 집을
조심스럽게 들여다 보면 주인이 마당을 가꾸고 있는 집도 있고 일상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모습들이 보인다.
후다츠야, 주 가옥과 부속 가옥을 작은 동으로 연결한 지란 특유의 민가다.
후다쯔야를 담밖에서 본 모습
신나게 돌아다니다 여기 마을 가운데 있는 휴게실에서 잠시 다리쉼을 했다.
아무리 보기싫은 얼굴이지만 여기서 인증샷을 안 찍을수가 없어서..
d이곳 지란의 항구가 에도시대때 류큐(현 오키나와)무역의 중심지라 무사저택도
류큐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이 마을안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는 차량통행도 금지되어 있으니 살고있는
주민들은 많이 불편할거다. 마을을 한바퀴 돌고 특별히 선정된 7개의 정원도 조심조심
구경하면서 조금은 부러운 마음을 담고 많은 시간을 여기서 보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