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밤만 자면 2026년 새해다.
한 해를 보내는 마음이 쓸쓸한데 비해 새 해를 맞이하는 마음은
기대와 희망으로 조금은 부풀어 오른다.
나에게 2025년은 쉽게 말해 그날이 그날인 나날이었다.
병원 가는 것과 어쩌다가 가족이나 이웃들과 어울려서 밥 먹으러 가는
일이 외출의 전부였지만 그래도 살아 있어서 행복했다.

우리 집 베란다에서 바라본 서쪽 하늘이다.
뜨는 해만큼 지는 해도 아름답다.

내게 속한 열 명의 가족, 모두가 별 탈 없었다.
아들 1, 사위 2, 딸 2, 손주 4 모두가 제자리에서 나름 잘 보낸
한 해다.
은퇴한 큰 사위는 백내장 수술을 시작으로 피부과에서 얼굴의 점들을
모두 빼더니 재미 봤는지 요새는 술을 조금만 마셔도 홍당무가 되는
피부를 고치는 시술을 받으러 다니고 있다.
둘째 사위는 이제 태국근무를 다 끝냈으니 곧 어디로든 다른 나라로
발령이 날 거고 전업주부인 딸 둘은 친구들과 어울려 맛집 찾아다니기
바쁘다. 아들은 여전히 비혼주의를 고수하고 있고 한 명의 손녀와
세 명의 손자들도 결혼 소식은 없다. 막내만 뉴욕대 컴퓨터 공학과에
재학 중이고 셋은 나름대로 돈 잘 버는 직업을 갖고 있다.

요양사가 말하기를 "제가 여기 다니는 지도 벌써 3년이 지났네요" 다.
3년의 세월 동안 부지런히 재활병원을 다녔다는 뜻이기도 하다.
많지 않은 공무원연금으로 살지만 병원 다니고 밥 먹고 사는데 별로
부족하지는 않다. 해외여행을 안 다니고 부조할 곳이 없어지고 보니
큰돈이 안 든다. 어쩌다 1년에 한두 번 청첩장이 올뿐, 그마져도 이제는
끊어지는 것 같다.
새 해에 바라는 나의 소박한 소망은 고향 경주를 한 번 다녀오고 싶다는
거다. 고향을 지키고 있는 친구들 몇 명에게 밥 한 그릇 대접하고 오고 싶다.
올해 진주를 무사히 다녀왔으니 내년에 경주도 무사히 다녀올 수 있을 것
같기는 하다.
2025년이여 잘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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