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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장

adieu 2025년

by 데레사^^ 2025. 12. 29.

       사흘밤만 자면  2026년  새해다.

       한 해를  보내는  마음이  쓸쓸한데 비해  새 해를  맞이하는  마음은

       기대와  희망으로  조금은  부풀어 오른다.

       나에게  2025년은  쉽게 말해  그날이 그날인  나날이었다.

       병원 가는 것과  어쩌다가  가족이나  이웃들과  어울려서  밥 먹으러 가는

       일이  외출의  전부였지만  그래도  살아 있어서  행복했다.

       

         우리 집  베란다에서  바라본  서쪽 하늘이다.

         뜨는 해만큼  지는 해도  아름답다.

 

       내게  속한  열 명의  가족,  모두가  별 탈 없었다.

       아들 1,  사위 2,  딸 2,  손주 4   모두가 제자리에서  나름  잘 보낸

       한 해다. 

 

       은퇴한  큰 사위는  백내장 수술을  시작으로  피부과에서  얼굴의 점들을

       모두 빼더니  재미 봤는지  요새는  술을  조금만  마셔도  홍당무가  되는

       피부를  고치는  시술을  받으러  다니고 있다.

       둘째  사위는  이제  태국근무를  다 끝냈으니  곧  어디로든   다른  나라로

       발령이  날 거고  전업주부인  딸 둘은  친구들과  어울려  맛집  찾아다니기

       바쁘다.   아들은  여전히  비혼주의를  고수하고  있고   한 명의  손녀와

       세 명의  손자들도  결혼 소식은  없다.  막내만  뉴욕대  컴퓨터 공학과에

       재학 중이고  셋은  나름대로  돈  잘 버는  직업을  갖고  있다.

 

       요양사가 말하기를  "제가 여기  다니는 지도  벌써 3년이 지났네요" 다.

       3년의  세월 동안  부지런히  재활병원을  다녔다는  뜻이기도 하다.

 

       많지 않은  공무원연금으로  살지만  병원 다니고  밥 먹고  사는데  별로

       부족하지는  않다.  해외여행을  안 다니고  부조할 곳이  없어지고  보니

       큰돈이  안 든다.   어쩌다  1년에 한두 번  청첩장이 올뿐,  그마져도 이제는

       끊어지는 것 같다.

 

        새 해에  바라는  나의  소박한  소망은  고향  경주를  한 번  다녀오고 싶다는

        거다.  고향을 지키고 있는 친구들 몇 명에게  밥 한 그릇  대접하고 오고 싶다.

        올해  진주를  무사히  다녀왔으니  내년에  경주도 무사히 다녀올 수 있을 것

        같기는  하다.

 

         2025년이여  잘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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