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 차인표가 쓴 이 소설이 영국의
옥스퍼드대 필수 도서로 선정되었다.
차인표라고 하면 잘 생긴 미남배우, 미국 영주권자이면서도 한국으로 와서
영주권을 포기하고 늦은 나이에 입대, 현역병사로 군 복무를 마친 사람,
자기 자식이 있는데도 고아를 입양한 사람,
사회운동가이면서 봉사활동도 많이 하는 사람 정도로만 알고
있었지 그가 소설을 쓰는 작가인 줄은 몰랐다.
이 책을 사기 위하여 인터넷을 검색하고서야 이 책 외에도
이미 "오늘예보" "인어사냥" 두 권의 소설을 쓴 작가라는 걸 알게되었다.
책은 정가 12,000원이지만 인터넷에서는 10,800원에 살 수 있었다.
차인표 작가는 이 소식을 듣자마자 "아무도 안 읽어서 절판했던 책이 왜?" 하는
의문부터 가질 정도로 이 책은 우리나라 독자들에게는 인기가 없어서 절판했는데
영국의 옥스퍼드 대학에서 필독서로 선정되다니 하면서 기뻐했다고 한다.
몇 번이나 글 쓰는 걸 접을까 했지만 그때 마다 부인이 용기를 주었다고 하며
이미 영국 옥스퍼드대학에 초청 강연도 다녀 왔다고 한다.
책은 두껍지는 않다. 238 폐지로 읽기에 딱 좋다.
눈이 좀 불편한데도 손에 들자마자 하룻만에 다 읽어 버렸다.
동화처럼 별 수식어 없이 잔잔하게 표현한 문장들이 쉽고 재미있다.
호랑이 마을 촌장의 딸 순이, 그리고 호랑이 사냥꾼의 아들 용이, 일본군 장교
가즈오와 마을사람들, 그리고 일본군이 등장인물이다.
평화롭던 이 호랑이 마을에 순이가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가게 되어
순이를 구하러 용이가 혼자몸으로 총칼 든 일본군과 싸워 가며 순이를
데리고 도망가는 데 성공한다.
그러나 일본군들은 백두산 지리를 잘 아는 호랑이 사냥꾼들을 포섭하여
수색에 나서게 되고 일본군 대위 가즈오는 호랑이 마을에 주둔했을 때
순이를 본 적이 있는 인연으로 그 역시 순이를 구하기 위하여 거짓 작전으로
군대를 따 돌리고 순이를 찾아내었지만 도망가면서 일본군의 총에
맞아 쓰러진다. 그리고 용이는 도망 중 병이난 순이를 위해 약초를 찾으러
나갔다가 일본군이 쳐 놓은 덫에 걸려 몸이 빠져나오질 못하고 결국은
순이는 위안부로 끌려가게 된다.
그 후 세월이 흘러 흘러 70년 만에 필리핀의 한 작은 섬에서 발견된 쑤니
할머니가 한국을 방문 한다. 쑤니 할머니의 나이는 89세.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어떤 할머니가 "저 기억하시겠습니까? 샘물"하고
나타나는데 샘물은 순이가 고향마을에서 부모가 버려놓고 만주로 가
버린 아이를 등에 업고 키운 사람이다.
물론 쑤니도 알아 본다.
샘물은 쭈욱 이 마을에서 살았다고 하지만 순이가 꿈에도 그리던 고향은
미사일 기지가 되어 버려 그때의 마을은 없어져 버렸다.
샘물에게서 나무조각 하나를 선물로 받는다. 이 나무조각은 한쪽 다리가
없어진 용이가 해마다 이 마을에 찾아와서 혹 순이가 오면 전해 달라고
맡긴 것, 나무조각 뒤에 "따뜻하다. 엄마별"이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다.
쑤니 할머니가 나무조각을 끌어안으며 용이야 하고 눈물을 흘리는 것으로
소설은 끝난다.
이 그림들은 일본군 대위 가즈오가 고국의 어머니에게 보낸 편지에
그려져 있던 삽화로, 일본군 병사들이 막사에서 자는 모습과 함께
샘물이를 업은 순이의 모습, 그리고 한국어머니의 모습을 그린 것이다.
책을 덮으며 나는 차인표 작가의 다른 책들도 주문을 했다.
역시 옥스퍼드대학에서 필독서로 선정 한 이유가 있는 책이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차인표 작가가 배우로 성공한 만큼 작가로서도
성공을 거두기를 기도한다.
추신: 쉬니까 눈이 덜 아픕니다. 소식도 알림겸 좋은 책 소개를 해 봅니다.
그러나 아직 답방까지는 어려워서 좀 더 쉬고 찾아 뵙겠습니다.
빈 집 지켜 주셔서 고맙습니다. 더위에 건강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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