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한국예총의 신인상 당선작인 장편소설, 소년은 알고싶다 역시
지난번 소개한 재미동포 신재동 작가의 책이다.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써 내려간것 같은 이 소설은 자전적인 내용으로도
비춰지지만 소설이란 허구니까 굳이 작가의 지난날과 연관짓고 싶지는 않다.
1970년 도미 후 70세 부터 글쓰기를 시작한 신재동 작가는 72세에 정식 은퇴후
글 쓰기에 매진하여 이미 여러권의 책을 낸 분이다.
5년에 걸쳐서 집필한 이 소년은 알고싶다가 국내의 많은 작가들을 제치고 신인상을
타셨다니 리뷰와 함께 축하의 인사도 드리고 싶다.
책은 www.book.co.kr 에서 펴냈으며 가격은 14,900원이다.
작가 소개다.
수상내역을 봐도 정말 대단하신 분이다. 보통은 집필을 하다가도 손을 놓아버릴
나이에 시작하셔서 이 많은 상을 타셨다니 존경받아야 마땅한 분이다.
상 받으러 가던날의 사진, 축하 합니다.
한 단원이 끝날때 마다 예쁜 삽화도 그려져 있다.
소년의 어린시절은 전쟁의 와중에서 불행하고 가난했다.
할아버지가 목메 자살한 장면을 목격하는것으로 부터 소설은 시작된다.
소년의 여섯살때 일이다.
이미 그 전에 아버지는 전쟁으로 행불, 엄마는 가출한 상황인데 할아버지까지 그렇게
돌아가시고 소년은 누나와 함께 행상을 하는 할머니와 그런대로 사랑받으며 자랐다.
그 할머니마져도 위암으로 돌아가시고 누나와 함께 큰 고모에게 맡겨졌는데 누나는
고모집에서 나가버리고 소년 혼자서 고모집에서 자라면서 중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도 다녔다.
군대에서 알게 된 한 소녀, 추양과는 데이트를 하면서도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못해본채로
고모집을 나가 미국에 가 있는 누나의 초청으로 도미길에 오르게 된다.
소년은 열심히 공부하고 열심히 일해서 창문 인테리어 개인사업에도 성공하고 사업상 파트너인
제시카와 결혼도 하고 나름 안정적인 생활을 하게된다.
제시카와의 한국방문, 어머니의 흔적을 찾아 양구의 군인백화점으로 이모를 찾아 간 곳에서
그때 어머니가 아이를 벤 몸으로 와서 아이를 낳아 자기에게 맡겨서 아들로 키웠다는것,
그리고 어머니는 이미 돌아가셨다는것(미국 가기전에 어머니를 한번 찾아간 적이 있다) 을
알게된다. 어머니는 부인이 있는 남편을 만나 아이낳고 살면서 모진 학대와 가난을 겪으며
살았다는것을 소년도 알고는 있었지만 아이를 베어서 도망갔을거라는건 상상도 못하고 있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이모의 아들, 즉 엄마가 낳았다는 아들이 퇴근해 돌아오는 모습에서다.
어릴때 본 할아버지의 모습이다. 아, 그래서 엄마는 도망가고 할아버지는 자살을.....
그리고 더 더욱 놀라운 사실은 그 이모의 아들의 부인이 자기의 군인시절에 데이트를 했던 추양이라니,
얼핏 무슨 추리소설 같게도 느껴지지만 그건 내가 적절한 표현을 못하기 때문이다.
책장을 덮으며 소년이 알고 싶었던건 차라리 몰랐으면 나았을것 하는 생각을 해본다.
워낙 작가의 글솜씨가 재미있게 내용을 전개해서 단숨에 읽었지만 여운이 많이 남는다.
수상작이라는 타이틀에 걸맞는 소설, 소년은 알고싶다를 연휴에 읽어 보시라고 권하며
이 리뷰가 작가에게 누가 되지 않을지 걱정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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