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더 일찍 올걸, 어느새 산수유꽃들이 지고 있다.
이천 백사면의 산수유는 산속이니까 우리동네 보다 늦을거라는 막연한 생각으로
이제사 찾았드니 아쉽게도 꽃이 끝물이라 색도 옅어지고 덜 예쁘다.
대신 사람들이 많지 않아서 저절로 거리두기가 되고 있는 점은 좋다.
마을입구에서 이정표를 보고 연인의길 1킬로 코스를 돌기로 한다.
이 곳을 몇번 다녀갔는데 옛 모습이 아니라 낯설다.
산수유 나무들이 많이 없어지고 대신 예쁜 집들이 많이 지어져서 완전 딴 마을같이 느껴진다.
설마 투기로 지은건 아닐테지, 산 좋고 물 좋으니까 은퇴후 주거지로 옮겨왔을테지 하면서
쓸데없는 생각도 해보고.....
꽃이 절정이거나 축제를 취소 안했드라면 아마 발디딜틈이 없었을거야.
꽃나무 아래 거니는 사람들, 뒷 모습으로도 행복 해 보이네.
일행끼리 의자에 앉아서 담소도 하고 거닐기도 하고 간혹 쑥을 캐는 사람도 보인다.
모처럼만의 콧바람 쐰 날이라 기분이 좋다.
꽃이 좀 졌기로 무슨 상관이랴, 집을 떠난다는것, 자동차를 타고 개나리가 활짝 핀
도로를 달린다는것, 그리고 고등어구이로 점심을 배불리 먹은것에 마음이 두둥실 떠가는데
산수유 나무가 줄었다는것, 꽃이 끝물이라는건 이유가 안되지.
운전은 아들이 해주었고, 점심밥값은 같이 간 친구가 내 주었고, 나는 완전 공짜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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