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보리벳츠 지옥계곡은 지름 450미터의 거대한 폭발 분화구가 만든
계곡으로 약 600미터의 산책로가 만들어져 있는 곳이다.
유황냄새가 코를 찌르는 계곡 여기저기서는 계속해서 흰 연기인지
김인지가 솟아나오고 있다.
홋카이도 원주민인 아이누의 언어로 누푸르베츠에서 유래한 이 계곡의
뜻은 진한 하천이라는 의미라고 한다.
12헥타르의 넓은 계곡에는 80도의 온천수가 흐르거나 고여있지만 산책로가
잘 만들어져 있어서 걷기에 그리 불편한 점은 없다.
마침 비가 내린다. 미끄러울까봐 조심하면서 일행으로 부터 약간
뒤쳐져서 걸으며 계속 카메라를 눌러댔다.
이번 여행에서 처음으로 비옷을 하나 샀다. 4만원을 주고.
비가 안오면 옷을 못 입어보겠거니 생각했는데 비가 내려서 착복식을
했다. 우산만 쓰는것 보다는 덜 젖기도 하지만 편하다.
이 뜨겁고 유황냄새 나는 골짜기에도 나무들이 자라고 있는게 신기하다.
일행들로 부터 떨어지니까 이런 모습의 사진도 찍을수 있어서 좋다.
흐르는 이 물도 온천수다.
아이고 예뻐라. 이렇게 어린아이들도 여기왔네... 미끄러울텐데..
산책로의 끝지점에 있는 온천수가 솟아 오르는 곳이다.
온천수가 솟아오르는 이곳에 돈을 넣지 말아달라고 한글로 쓰여져 있다.
얼마나 많은 동전을 던지길래 이런 주의사항까지 적혀 있을까?
가이드는 우리보고 재수가 좋다고 한다.
온천수가 솟아 오르는 광경을 보기 위하셔 하염없이 기다리기도 하는데
우리가 오니까 저절로 물이 솟아 올라 온다고.
그런데 사진으로는 물 솟아오르는 모습이 구별이 안된다.
다시 찍어봐도 똑같다. 카메라와 기술의 한계인가 보다.
모두들 온천수 솟아오르는 광경을 보느라 바쁘다.
운젠이나 하코네에서는 온천수에 계란을 넣어놓고 삶아지면 팔던데
이곳에서는 그런 광경이 없다.
지옥이라고 쓰인 돌인지 비석인지 위에 새가 한마리 앉아있다.
새도 지옥계곡이 신기한가 보다. 딱 구경하는 폼이다.
아까 그 아이들이다. 모자도 예쁘고 옷도 예쁘고, 아이들은 더 예쁘다.
비는 꾸준히 내린다.
지옥계곡을 걷고 나서 우리는 바로 부근에 있는 에도시대의 마을을
재현한 시대촌으로 향했다. 그곳에서 우리를 맞아줄것에 대한 기대를
잔뜩 안고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