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는 오드리 헵번을 추억케 하는 도시다. 1953 년에 제작된 오드리 헵번과
그레고리 팩이 열연했던 영화 로마의 휴일 에 나온 여러 장소를 찾아가서
청순하고 아름다웠던 오드리 헵번을 만나보고 싶다.
오드리 헵번 (1929,5,4 - 1993,1,20) 은 숨을 거두기 1년전 크리스마스
이브에 아들에게 "매혹적인 입술을 갖고 싶으면 친절한 말을
하라" 는 시를 들려준 것으로도 유명하며
그가 아들에게 쓴 편지 중 " 나이를 먹으면서 너는 알게 될것이다.
네가 두개의 손을 갖고 있음을, 한 손은 너 자신을 위해, 한 손은
다른 사람을 돕기 위해 사용하여라" 를 되뇌어 보면서 나는
로마에서 가장 가고 싶었던 곳이 그녀가 영화에서 찾아갔던 장소
들이다.
진실의 입, 코스메딘 산타 마리아 성당의 입구 한쪽 벽면에는 진실을
심판하는 입을 가진 원형 석판이 있다. 이 원형 석판은 강의 신
플라비오 얼굴을 조각한것으로 정확한 기원은 알려져 있지 않고
중세 때 로마 시내 하수도 뚜꼉으로 사용된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고
한다.
오드리 헵번이 이곳에 손을 넣을까 말까 망설이던 모습과 손을 넣으며
놀라던 모습이 떠오른다.
이곳 역시 사람이 많아서 두사람씩 얼른 손을 넣어보라고 하면서
가이드는 손을 넣을 때 얼굴을 있는대로 찡그리고 놀란 표정을
지으라고 했는데....
진실의 입에 손을 넣어보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
진실의 입이 있는 산타 마리아 성당 안
여기는 그 유명한 트레비 분수다.
교황 클레멘스 13세에 의해 분수설계 공모전이 이루어 졌는데 이때
당선된 니콜라 살비의 작품이다. 이 분수의 물은 처녀의 샘이라고
불리우는데, 이는 전쟁에서 돌아온 목마른 병사에게 한 처녀가
샘이 있는 곳을 알려주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곳에서 분수가
설계되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들어 본 이야기 같다. 목 마른 병사에서 바가지에
버들잎을 넣어서 물을 주었다는 이야기와 비슷해서.....
우리가 간 날은 마침 분수가 고장으로 가동이 멈춰 있었다.
물 줄기는 멈춰있지만 조각상들은 아름다웠다.
트레비란 삼거리란 의미로 분수앞 광장에 길이 세갈레로 나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새신부는 이 곳에 왜 왔을까? 이 분수에 동전던지러 왔을까?
전해지는 말로 이 분수에 등뒤로 동전을 한번 던지면 로마를
다시 올수 있고, 두번 던지면 사랑이 이루어지고, 세번 던지면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하는 전설이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동전을
던지고 있었는데 새신부가 보인다.
물속에 동전이 가득하다. 로마시에서는 정기적으로 이 동전을 수거하여
자선사업에 사용한다고 한다.
나는 이태리 동전이 없어서 한국돈 동전을 한개 던졌는데....
영화 로마의 휴일에서 가장 인상에 남던 곳, 스페인 광장 으로
갔다.
계단은 꽃 반, 사람 반이다.
스페인 광장은 17세기 스페인 영사관이 있던 곳으로 로마의 휴일로
널리 알려져서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이 광장은 137개의
계단이 있다.
이 계단 왼쪽 중간쯤 자리에서 오드리 헵번이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었고 그 뒤로 그레고리 팩이 서서 보고 있었지.... 계단에 앉은
사람들 손에 아이스크림이 든 모습이 보인다.
계단 위 하얀 건물이 삼위일체 교회다. 교회 건물과 함께
오벨리스크가 돋보인다.
이 계단에서는 사랑하는 모습이 많이 보인다.
비스듬히 눕거나 앉아서 자유롭게 강의를 듣는것 같기도 하고
가이드의 설명을 듣는 관광객 같기도 하고....
보트 모양의 대리석 분수
베르니니의 아버지 피에트로에 의해 세워졌다고 하며 조각배 분수
라고 한다.
이 조각배 분수는 여행자들에게 쉴 자리를 제공해 주는 만남의장소로도
유명하다.
왼쪽 앞 건물이 니이체가 살았던 집이라고 한다. 지금은 니이체기념관이라고
하는데 들어가 보지는 못했다.
니이체의 집을 크게 찍어 보았다.
로마의 아이스크림 가게
영화 로마의 휴일은 내가 제일 많이 본 영화다. 처음 극장에서 본 후
텔레비젼에서 할 때 마다 거의 다 보았으며 여행에서 돌아 와서도
1,000원을 내고 쿡TV 에서 또 봤다.
다시 봐도 늘 새로운 느낌을 주는 영화, 로마의 휴일에서
오드리 헵번은 어느나라의 공주로 유럽순방중 로마에서 자다가
거리로 뛰쳐나와 신문기자인 그레고리 팩을 만나 하루를 즐겁게
보내며 머리도 잘라보고, 미용사로 부터 데이트 신청도 받아보고
길거리에서 아이스크림도 먹어보고...... 그러다가 결국은 나라와
국민에 대한 의무때문에 스스로 제 자리로 돌아가는 내용이었지만
1950년대 말에서 60년대 초 우리나라에서도 헵번 스타일이라고 해서
오드리 헵번처럼 짧게 깎은 머리가 멋쟁이 여성들 사이에 유행하기도
했었다.
로마에서 오드리 헵번을 추억하며 다녀 보다니....늘 마음속에 그려왔던
꿈같은 로마여행을 끝내고 우리는 바티칸으로 이동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