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은 마땅하게 걸어다닐 곳이 없다.
산도 들도 삭막한 풍경뿐이기도 하지만 길 곳곳에 복병처럼 숨어있는
얼음때문에 잘 살피고 다녀야만 미끄러지는걸 막을 수 있다.
헬스장에서 하루 두 어시간씩 보내니까 운동부족은 없지만 때때로
밀폐된 공간을 떠나 야외로 나가서 걷고 싶다.
어제는 바람이 불고 좀 쌀쌀한 날씨였지만 미끄럽지 않기에 미리
산소를 다녀왔다. 돌아오는 길에 분당 야탑에 있는 맹산생태학습원을
들어 가 봤다. 산소를 오, 가며 늘 보는 곳이지만 한번도 들어 가
보질 않아서.
봄이나 가을에 오면 산책코스가 멋질것 같지만 지금은 황량하다.
학습원 건물 뒤편 산책로에는 자그마한 연못도 여기저기 있고
나무나 꽃들은 이름표도 달고 있지만 지금은 아무것도 볼것은 없다.
학습원 안으로 들어 가 보았드니 한 무리의 아이들이
목공예를 만들고 있는데 직원이 나오드니 방명록을 좀 작성
해달라고 한다. 다녀가는 사람숫자가 예산에 반영된다고 하면서.
물론 기꺼히 해 주었다.
벽면에는 아이들의 작품도 붙어 있고
목공예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이 곳 안내문을 보면 반딧불이가 살아 갈 수 있는 습지도 있고
숲에는 생태계가 잘 보존되어 있다고 한다.
봄이나 가을에 산소 다녀갈 때는 반드시 들려보리라 다짐하며
쓸쓸하고 쌀쌀한 숲 길을 조금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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