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어탕 여고동창 만남1 추어탕 한 그릇에 회포를 풀며 날씨가 흐렸지만 약속된 날이라 모처럼 여고 동창 일곱 명이 사당동의 한 추어탕 집에서 만났다. 모두 부산에서 살았기에 추어탕을 좋아한다. 달지도 않고 짜지도 않고 가격도 크게 비싸지 않은 추어탕, 우리는 이따금씩 이 집에서 만나 회포를 푼다. 나를 포함 일곱 명의 여고 동창, 어느덧 우리는 팔십 대의 중반에 와 있다. 밥을 먹고 바로 옆 커피숍으로 옮기면서 보니 제대로 걷는 사람이 없다. 커피숍이 1층이긴 해도 길에서 가게로 들어가는데 계단이 대 여섯 칸 있는데 난간을 잡고도 쩔쩔맨다. 손을 잡는 것이 옛날에는 데이트였는데 지금은 부축이 되어 버린 나이, 가슴 뛰는 것이 옛날에는 사랑이었는데 지금은 부정맥이라는 말이 실감 난다. 추어탕도 12,000원으로 올랐지만 무엇보다 내용이 충실하고 반찬들이 깔끔하.. 2024. 3. 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