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마당 모란 등꽃 꽃잔디1 모란이 피었다 아파트 마당에 모란이 피었다. 철쭉이 하도 많아 철쭉꽃그늘에 가려 몇 그루 있는 모란은 눈에 잘 띄질 않아서 꽃이 핀 걸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 오늘 우연히 병원 다녀오는 길에 차창으로 활짝 핀 모란이 보이길래 집으로 들어가지 않고 사진부터 몇 장 찍었다. 어느새 나뭇잎들은 연두를 넘어 초록으로 변해 가고 있다. 그 속에 화려하게 피어 있는 모란, 모란을 보면 영랑의 시가 생각난다. 모란이 피기 까지는 나는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윈 설음에 잠길테요 오월 어느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뻗쳐 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느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 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내다 모란이 .. 2024. 4. 2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