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소리1 날씨는 춥고, 잠은 안 오고 윙윙 바람부는 소리가 들린다. 잠이 오지 않으니 그 소리가 더 크게 들리나 보다. 잠이 오면 낮에라도 자고, 안 오면 밤에라도 놀고, 이렇게 살아 온게 벌써 여러해가 된다. 수면제를 먹고 자면 되지 않느냐고 하지만 내게는 수면제가 맞질 않는다. 처음 잠이 안 오기 시작했을때 수면제를 처방 받아서 먹었다가 몽유병환자처럼 환각상태로 헤매는 증세가 나타나서 약을 버리고 오면 자고 안 오면 논다. 동네길이 삭막해 져 버렸다. 그 곱던 단풍들은 다 떨어져 버리고 산수유열매만 빨갛게 매달려 있다. 산수유가 비싸지만 길거리의 산수유열매를 따 가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이렇게 겨울을 나고 꽃이 필때도 열매가 매달려 있다. 노란꽃에 빨간열매가 섞여 있는 모습이 때로는 처량해 보이기도 한다. 내일은 혈액검사를 한다. 내가.. 2021. 12. 1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