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동네공원2

저녁먹고 산책하기 여름에는 거의 매일 저녁먹고 산책을 나간다. 그렇지 않으면 밥 먹고 바로 침대에 누워버리니까. 며칠전까지는 부채를 들고 나갔었는데 이제 부채는 안녕이다. 날씨가 그만큼 선선해졌다. 비 그친 하늘이 붉게 보인다. 오늘 아침까지도 비가 내렸는데 낮에는 구름만 잔뜩 끼고 비는 오지 않아서 모처럼 파마도 하고 걷기운동도 했다. 파마는 두 달에 한번은 해야 귀신꼴을 면한다. 머리결도 약한데다 염색을 하니까 아무리 파마를 꼬불꼬불 라면처럼 해도 금방 풀려 버린다. 파마하고 한달만에 컽 하고 다시 한달만에 파마하고 이렇게 해야만 조금은 인물이 나거든. 모노레일이 있는 놀이터쪽에는 아이들이 많다. 어른들도 무릎 힘 기른다고 모노레일을 많이 타서 저 모노레일이 고장이 자주난다. 나처럼 도덕관념이 좋은 할매들은 아이들 놀.. 2021. 8. 26.
할머니 천국 노인정이 코로나로 문을 닫은 후 동네공원에 나가보면 안 보이던 노인들이 많다. 할아버지들은 어쩌다 한 두분, 모두가 할머니들이다. 평균수명이 여자가 남자보다 길다 보니 이렇게 할머니천국이 되어 버린거다. 나이 먹었다는건 때로는 편리하기도 하다. 낯선 사람과의 이야기에 스스럼이 없어지고 누구든 옆자리에 앉으면 얘기를 주고 받는다. 가족이야기에서 시작해서 미국 대통령 바이든에 이르기 까지 끝도 없다. 바이든 얼굴에 주름 좀 폈으면 하는 이야기에서 부터 트럼프때 보다 얘기거리가 없다는등 희안한 논리들로 주저리 주저리 말도 많다. 물론 나도 한몫하고. ㅎㅎ 우리동네 평촌신도시도 곧 입주 30년이 된다. 그러다 보니 자연 노인인구가 많다. 나도 쉰이 조금 넘은 나이로 여기로 이사 왔는데 어느새 팔십이 넘어 버렸으.. 2021. 5.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