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내시경2 오월을 보내며 오월은 금방 찬물로 세수를 한 스무 살 청신한 얼굴이다. 하얀 손가락에 끼어 있는 비취가락지이다. 오월은 앵두와 어린 딸기의 달이요. 오월은 모란의 달이다. 그러나 오월은 무엇보다도 신록의 계절이다. 전나무의 비늘잎도 연한 살결같이 보드랍다. – 피 천득- 그러나 우리의 오월은 잔인하기만 했다. 잠잠해져 가던 코로나19 가 다시 기승을 부리기 시작했고 세상은 뒤숭숭하기만 했다. 그야말로 이 풍진 세상이었다. 이제 오월을 하루 남겨두고 되돌아 보니 전전긍긍하면서 살아왔다라는 표현밖에 할 말이 없다. 늘 염불처럼 외우는 말 ” 이 또한 지나가리라” 를 수도 없이 했었건만 우리의 오월은 잔인하기만 했다. 집 가까이도 확진자가 나왔다고, 우리가 다녔던 정형외과, 지하철역, 음식점…. 이런 곳들이 확진자들의 동선.. 2020. 5. 30. 비는 내리고 어제는 종일 추적추적 비가 내렸다. 오늘도 일어나자 마자 창밖을 내다 보니 역시 비가 내리고 있다. 비 내리는 날의 낭만같은건 잊어버린지 오래다. 비가 내리면 하루 한 시간 정도씩 걷고 들어오던 일도 못하니 더욱 갑갑하고 우울해 진다. 아파트 마당에 핀 패랭이 꽃. 비가 오면 빈대.. 2020. 5. 1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