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동유럽 여행의 마지막 나라 독일로 왔다.
여기서 하룻밤 자고, 몇군데 들려서 프랑크푸르트에서 귀국 비행기를 타면
열흘간의 동유럽 여행 일정이 끝난다.
자동차가 독일로 들어서니 유난히 숲이 많이 보인다. 그리고 논밭도 잘
가꾸어져 있고....
왼쪽의 영수증은 고속도로의 휴게소 화장실 영수증이다.
화장실 한번 사용하는데 75센트를 내라길래 주었는데 영수증은 50센트짜리다.
보통 독일의 화장실 사용료는 50센트니까 우리돈으로 800원정도인데 이곳만 75센트라고
한것까지는 좋았는데 받은 돈과 영수증에 찍혀 나오는 액수가 틀리는건 이해할 수가 없다.
혹시 삥땅하는걸까? 따져보고 싶어도 독일어라고는 데르 데스 뎀뎀..... 어쩌고 하는것
밖에 생각이 안나니 그냥 눈만 여러번 흘겨주고는 돌아 나왔다.
차창으로 스쳐가는 고속도로변의 독일의 한 마을, 같이 간 일행중 윤희씨가 이 마을에서
6년간을 살았노라고 해서 우리는 모두 차에서 일어서서 내다 봤다.
윤희씨는 이곳 대학에서 공부를 했다고 한다. 얼핏 보아도 정이 가는 마을이다.
아우토반도 이렇게 밀리면 꼼짝할수가 없다. 속도제한이 있거나 없거나 마찬가지...
중세의 도시 밤베르크를 가기 전에 어느 자그마한 도시에서 호텔에 들었는데
마침 그곳에서는 야시장이 열리고 있었다. 야시장이 늘 열리는게 아니고
지금이 축제기간이라서 열리는거라고 한다.
저녁을 먹자마자 운동삼아 호텔을 나와 운좋게도 독일의 야시장 구경을 한다.
나는 여행지에서 재래시장 구경하는걸 참 좋아하는데 이번에는 일정이 워낙
빠듯해서 시장구경을 한번도 못했는데 마침 잘되었다.
차이나타운이라고 꾸며놓은 집 안에서 중국풍의 음식을 팔고 있다.
마릴린 몬로도 있고...
이건 어디서 많이 본건데.... 우리나라것 같다.
뭘 하나 사먹어 보고 싶은데 뭘 사먹어야 좋을지 몰라서 그저 이 가게 저 가게
기웃거리기만 한다.
한쪽에서는 서로 얼싸안고 춤을 추기도 하고 모두들 즐거워 하는 표정들...
강냉이튀긴것도 팔고 있네...
소시지를 잔뜩 넣은 햄버거와 소시지가 잔뜩 진열되어 있다.
독일사람들은 소시지를 많이 먹는 모양이다. 이상하게 생긴 소시지들이 많이
보인다.
모두가 소시지다.
내 눈에는 60년대 부산 광복동의 야시장에서 팔던 인형들과 너무 흡사하다.
아이를 놀이기차에 태우고 있는 아버지
이건 왜 타는 사람이 아무도 없을까?
인형가게 앞에 사람들이 많이 구경하고 있다.
결국 먹는건 아무것도 못 사먹고 인형가게에서 자그마한 인형들을 몇개씩 샀다.
내가 산 두개에 5유로짜리 도자기인형, 지금 우리집 거실장 안에 얌전히
놓여 있다.
이제 야시장이 열리고 있는 이 도시에서 하룻밤을 자고 밤베르크를 들렸다가
프랑크푸르트에서 귀국비행기에 오른다.
열흘간의 일정, 매일 다른나라로 옮겨가면서 저녁마다 가방을 다시 꾸리느라
선수가 되어 버렸는데 그 짓도 오늘이면 끝이다.
탈나지 않고 돌아다닐수 있음에 그저 감사하는 마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