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에게 다시는 이런 비극이 없기를.....
400 만명의 사람을 죽음으로 몰고 간 아우슈비츠 (폴란드 현지어로는 오슈비엥침) 를
간 날은 비가 하염없이 내리고 있었다.
음산하고 살벌한 곳에 비조차 내리니 마음은 더욱 울적해 진다.
이곳은 2차대전시 독일의 강제수용소이자 집단학살 장소이다. 1979 년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으로 지정된 이유도 나치에 의한 희생자들을 잊지않기 위함이라고 한다. 그리고
모든 비용은 유태인들이 부담한다고 하며 관람료는 받지 않는다.
이곳은 탈출이 불가능한 지역으로 독일군의 폴란드 야전군 사령부가 있던 지역으로
살해당한 사람들은 폴란드인들뿐만 아니라 여러나라에서 끌려온 사람들도 많았으며
여러개의 수용소중 하나로 지금은 박물관이 되어 있는 곳이다.
아우슈비츠로 들어가는 문 위에 붙어 있는 글씨의 뜻은
노동하면 자유로워 진다 라고....
전시실 입구
가시철망과 고압전류가 흐르는 울타리다.
비극의 현장을 설명하고 있는 현지 가이드의 목청도 비장해 지는것 같았다.
추모비, 전시실을 들어가자 마자 보였다.
최초로 끌려 온 720명의 신부님들의 사진
어린아이도 여성들도 끌려왔고, 이 중 30% 는 노동이 가능했고, 노동이 불가능한
70%의 사람들은 샤워시켜 준다고 하면서 옷을 벗기고는 가스실로 보내서 한꺼번에
2,000명씩 죽였다고 한다.
왼쪽의 숫자는 끌려 온 사람들의 숫자이며 오른쪽은 나라이름이다.
너무 마음이 아파 잠시 창밖을 내다봤다.
창밖으로 보이는것 또한 수용소의 시설뿐인데.....
감시초소
이 지도에서와 같이 많은 나라에서 많은 사람들이 아우슈비츠로 끌려 왔다.
마치 소풍이라도 가는듯 손에 손잡고 걸어오는 아이들의 사진 앞에서 나는
숨이 멎어버리는것 같았다. 세상에 인간이 이렇게 잔인할 수가.....
희생자들이 사용하던 컵과 그릇들
그들의 가방이 태산같이 쌓여있고 가방에는 이름들이 쓰여있었다.
저 구두를 신었을 많은 사람들... 그들의 절규가 들리는듯 하다.
구두약통인데 자세히 보면 나라이름들이 쓰여 있다. 사진으로는 잘 안보이지만
끌려온 사람들의 나라가 다양했음을 증명해주고 있다. 가이드의 설명으로는
20개국의 글씨로 쓰여있다고 한다.
전쟁이 끝난 후 수용소장을 목메달았던 교수대다.
가스실과 고문실은 들어가긴 했지만 차마 사진을 찍을수는 없었다.
독일은 이 사실을 교과서에도 싣고 사죄도 했다고 하며 독일의 고속도로인
아우트반이 통행료를 받지 않는 이유도 이웃나라에 대한 사죄의 의미가 포함
되어 있다고 한다. 일본과는 많이 다르다.
눈물없이는 볼수 없었던 아우슈비츠를 나와 우리는 비 내리는 도로를 달려
폴란드의 옛수도였던 크라카우로 향했다.
이곳은 11세기부터 17세기까지 폴란드 통치자들의 거주지로 첨탑이 보이는 곳이
유명한 바벨성인데 늦은 시간이라 지나치기만 했다.
붉은색 지붕의 이 바벨성에는 지난 봄에 사고로 사망한 카친스키 대통령 내외가
성안의 성당지하에 폴란드의 여러 영웅들과 함께 잠들어 있다고 한다.
마리아성당, 성당의 탑의 높이가 틀리는것은 형제건축가 둘이서 서로 높이쌓기
경쟁을 하다 동생이 더 높이 쌓아서 시샘이 난 형이 동생을 칼로 죽이고
자기도 자살을 해서 탑이 짝짝이가 되었다고 한다.
매시간 나팔을 불어서 시간을 알린다고 하며 13세기 몽고족 침입시 몽고군에
의해 활로 쏴 죽임을 당한 나팔수의 죽음을 기념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폴란드의 옛수도였던 크라카우(현지어는 크로코프) 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아름다운 도시지만 우리는 비내리는 밤중에 내려서 잠시 구시청사가
있었던 자리에 있는 쇼핑센타 부근만 볼수 있었다.
폴란드, 2002년 월드컵 축구경기때 우리가 첫 상대로 이겼던 나라, 그리고
휴전직후 중립국감시단으로 스위스, 스웨덴, 체코슬로바키아와 함께 우리나라에
왔다가 체코, 폴란드 물러가라 는 우리들의 시위에 의해 쫓겨간 나라,
쇼팽과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나라, 퀴리부인과 코펠리니쿠스를 낳은 나라.
카톨릭을 받아들인 후 한번도 종교를 바꾼적이 없다는 폴란드는 3,800 만 인구의
90% 이상이 카톨릭 신자이며 크기는 남한의 3배라고 한다.
국토의 70% 이상이 평지로 구성되어 감자의 생산이 많아 돼지의 사료로도 감자를
쓰기 때문에 돼지고기의 맛이 세계최고라고 하며 감자로 만든 보드카도 유명하다고
한다.
그러나 폴란드여행은 아우슈비츠를 본 탓으로 내내 마음이 어두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