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에서 아침먹고, 슬로바키아에서 점심먹고, 저녁은 헝가리에서....
열흘밖에 안되는 일정에 6개국의 이름난곳을 다 둘러보는 스케쥴이다 보니
매일 아침마다 가방을 꾸려야 되고, 음식과 잠자는 곳이 매일 바뀐다.
약간은 번거롭고 귀찮기도 하지만 여행사의 상품이 아니고서는 이렇게 적은 돈으로
많은곳을 둘러보기가 쉽지 않으니 이것이 패키지 여행의 장점이다.
말만 할줄 안다면 돈이 좀 들더래도 여유롭게 이나라 저나라를 둘러보면 더할나위
없겠지만 말도 모르고 돈도 넉넉지 않다면 역시 여행사 상품으로 가는것이 좋다.
인천에서 13:40 대한항공을 타고 체코의 프라하공항에 내리니 현지시간으로 18:22 분이다.
10시간 52분이 걸렸다.
이곳은 아직 썸머타임 중이라 7시간의 시차다. 썸머타임이 끝나면 8시간의 시차다.
공항에서 다시 자동차를 타고 폴란드와의 국경이 가까운 부로노라는 체코 제2의
도시로 가서 호텔에 들었다.
대부분의 투숙객들이 한국사람들이다. 그런데도 이 호텔에 태극기가 게양되어 있지
않은게 약간 섭섭...
호텔에서의 아침식사다. 토마도가 제일 맛있었다.
우리를 태우고 다녔던 자동차다. 운전자는 라찌라는 이름의 슬로바키아 사람이
었는데 순진하고 무엇보다 운전을 안전하게 했다.
아침에 가방을 끌고 호텔문을 나서면 라찌아저씨가 웃으며 닥아와서 가방을
받아서 실어주는 수고를 해주어서 너무 고마웠다.
체코의 길은 누더기 길이 많은데다가 고속도로도 시멘트라 자동차가 많이 덜커덩
거렸다.
먼거리를 달리다 보니 날씨가 맑았다가 비 내렸다가 제멋대로다.
체코와 폴란드의 국경도시에서 점심을 먹었다.
이곳의 밥은 바람이 안 불어도 날아간다.
숟가락으로 꼭꼭 눌러서 담아도 어느새 풀풀 흩어져 버려서 가지고 간 김을 꺼내서
김으로 덮어 씌워서 먹는다.
이곳은 폴란드 땅이다. 폴란드로 접어드니 공사가 한창이다.
집도 새로 짓고 도로도 새로 건설하고.... 경제사정이 좋아 보인다.
체코와 폴란드, 물러가라고 데모하던 생각이 난다.
휴전직후 중학교 막 들어가서 우리는 영문도 잘 모르는채로 "체코, 폴란드 물러가라" 는
데모를 수도 없이 했었는데....
그 체코와 폴란드 땅으로 여행을 오다니 그저 꿈만 같다는 생각을 해 본다.
이번의 일정중에 묵었던 호텔중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곳이다.
오스트리아의 비엔나 외곽에 있는 호텔인데 방도 크고 넓고 주변 경관이
아주 예뻤다.
호텔 주변 길가의 담벼락에는 이렇게 예쁜 그림도 그려져 있고 꽃도 꽂혀있고...
.
호텔주변의 집들이다. 역시 잘사는 나라 답다.
오스트리아의 비엔나는 세계에서 가장 살기좋은 도시로 3년 연속 뽑히고 있다고 한다.
비엔나로 와서 저녁을 먹으러 가는 길이다.
잘사는 나라임에도 이렇게 작은 자동차를 타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다.
우리의 티코보다도 더 작은 차가 거리에 제법 많이 보인다.
2,000 년이 되었다는 마을, 그린칭이라는 곳으로 저녁을 먹으러 갔다.
바흐행글이라는 이름의 식당, 이 식당은 1147년에 개업했으며 유명인사들이 많이
다녀간것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고 한다.
식당 벽에는 이 식당을 다녀간 유명인사들의 사진이 붙어 있다.
요리는 이것저것 많이 나왔는데 어두워서 사진이 이것밖에....
소시지와 햄이 어찌나 많던지 우리는 반이나 남겼다.
감자요리인데 맛이 아주 좋았다.
두명의 악사가 우리가 식사하는곳으로 와서 연주를 시작했다.
만남, 과수원길, 아리랑, 심지어는 소양강처녀까지 연주한다. 우리도 같이
따라 부르며 흥겹게 밥을 먹는다. 그리고 조금씩 돈을 호주머니에 넣어 주고...
나도 5 유로를 주었다.
오스트리아다 보니 에델바이스와 도레미송도 연주해 주고...
마침 일행중의 한분이 와인턱을 내서 분위기는 고조되고, 행복한 비엔나의
밤은 깊어갔다.
음식점 주변의 어느집 담벽락에 붙어 있던 아름다운 조각
여러나라 여러곳을 다니다 보니 메모를 했는데도 이 음식은 어디서 먹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체코의 체스키크롬로프 같기도 하고.... 암튼 아주 맛있었다.
슬로바키아는 폴란드에서 헝가리로 가면서 스쳐 지나가기만 했다. 도중에
슬로바키아 땅에서 점심한끼를 먹긴 했지만 슬로바키아는 타트라 산맥을 바라보면서
달리기만 해서 차창으로 보이는 풍경 몇장을 찍었을 뿐이다.
해발 700미터 이상의 높은 지대가 국토의 80% 이상이라는 슬로바키아, EU 가입은
했다지만 아직은 사는게 좀 힘들어 보였다.
슬로바키아에서 먹었던 점심.
호텔이었는데 식탁셋팅도 예쁘게 되어 있었고 음식도 좋았다.
사과가 아주 맛있었다. 크지 않아서 껍질채 한개씩을 먹었다.
헝가리로 접어 들었다. 바람이 많이 불고, 또 계속 불고 있는 곳인지
풍력발전이 많이 보인다. 헝가리와 오스트리아에서는 풍력발전으로 전기생산을
많이 한다고 한다.
부다페스트에 있는 옛 궁전.
운수좋게도 차창으로 스치는 풍경을 찍었다.
한식을 두번 먹었다. 부다페스트에서의 비빔밥과 오스트리아 어디에선가 먹은 된장찌게.
그야말로 꿀맛이었다.
이번 동유럽여행은 인천을 출발하여 프라하에 도착, 체코, 폴란드, 슬로바키아,
헝가리, 오스트리아를 거쳐 독일의 프랑크푸르트에 와서 귀국비행기에 오르는 긴
여정이었다.
오스트리아와 독일을 빼고는 과거 공산국가들이다. 공산체제의 붕괴후 새로운 정치체제
속에서 EU 가입과 함께 많은 성장을 하고 있는 나라들이다. 종교를 부정하는 공산주의
체제속에서도 많은 성당들이 고스란히 지켜져 있다는게 왜 신기하게만 생각될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