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보르브닉 성벽은 13세기에서 부터 17세기에 걸쳐서 설계, 착공, 완성된
길이 1,940 미터로 도시전체를 감싸고 있다.
2 킬로미터도 채 안되는 이 성벽을 따라 도는데 2시간 30분 가량 걸렸다.
이때는 다리도 좀 아프긴 했지만 계단도 많고 망루도 많고 볼거리도 많고
해서 좀처럼 걸음의 진도가 나가질 않았다.
그리고 사람들도 많아서.....
성벽 구멍으로 내다 본 세상, 구멍도 이렇게 아름답게 만들어져 있으니
이걸 다 구경가면서 걷느라 시간이 걸릴수밖에.....
성벽위에서 내려다 보는 시가지는 아직도 허물어진채 방치된 곳도 더러 눈에 띈다.
내전때 폭탄투하로 파괴된듯.... 복원을 할려는 준비가 보인다.
성벽입장료가 꽤 비쌌는데 메모가 되어 있지 않아 정확한 가격이 생각나지
않는다. 그저 비쌌다는 기억뿐.
성벽 중간쯤서 표 검사를 다시 한번 받고 나올때도 표를 또 보이고 했다.
예쁜 배들이 옹기종기 정박하고 있는 항구에서 점심을 먹었는데 값도 싸고 맛도
있었고 친절했다.
성벽은 이렇게 걷기좋게 되어있는 곳도 있지만 옆으로 솟아있는 망루같은 곳은
계단을 올라가야만 볼수가 있었다.
다리쉼을 하다가 ....
성벽위에서 내려다 본 시가지 모습. 올망졸망 다닥다닥이다.
이렇게 허물어진채 방치되어 있는 곳도 성벽위에서는 보인다.
노브리요나체 요새다. 14세기경에 베니스의 침입을 막기위해 3개월만에 지어졌다고
한다. 요즘은 이곳에서 콘서트도 열리고.
성벽밑이 이렇게 낭떠러지 바다로 되어 있는 곳도 지나고
대포가 있는 곳도 지나고
빨래가 널린 골목길이 보이는 곳도 지났다.
종 세개가 달린 교회너머로 바라보이는 산에 나무는 별로 없고 돌이 많다.
크로아티아의 남쪽지방의 산은 대부분 저 모습으로 비행기에서 보면 꼭 눈이 쌓여
있는것 처럼 보인다.
동쪽 끝으로 보이는 요새, 여기는 낮이나 밤이나 사람들로 북적댄다.
성벽에서 내려와서 바다를 끼고 산책하기 좋기 때문이다.
이 성벽은 1,5 미터 두께의 벽으로 만들어 졌으나 터키공격시 더욱 보강되었다고
하며 난공불락을 자랑하지만 이곳 역시 비잔틴제국, 베니치아공국, 헝가리 왕국,
오스만제국, 오스트리아 제국등 여러나라에 속했던 복잡한 역사를 가진 걸
보면 끊임없이 다른나라의 침략에 시달려 온 것이리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게 잘 보존되고 있는것이 정말 신기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