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피랑마을은 옛 통영을 방비하던 3개의 포루중 동쪽을 지키던 동포루가
있었던 마을이다.
동피랑이란 뜻은 동쪽의 높은 벼랑이라는 순 통영사투리지만 사람들에게는
벽화마을로 기억되고 있는 아름다운 마을이다.
철거의 위기에 놓였을 때 벽화를 칠해서 마을이 그대로 존속하게 되었지만
밀려드는 관광객 때문에 주민들은 많은 고충을 겪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래서 이 마을을 방문할 때는 조심스럽다.
행여라도 그분들의 사생활을 침범할까 봐 발소리도 조용히, 셧터 누르는 소리도
조심, 대문이 열려있어도 절대로 기웃거리지 않는다.
이번에는 동피랑을 안 갈려고 했었는데 함께 간 일행이 동피랑을
가본적이 없다고 해서 잠시 들렸다.
이 마을에는 주차장이 따로 없기 때문에 휴일에는 주차하기가 힘들어서
빙빙 돌다가 겨우 차를 세웠다.
지난 봄에 왔을때 다시 그림을 그리는것 같드니 더 산뜻해지고
더 볼거리가 많아진것 같다.
비가 약간 내리는 날씨인데도 사람들이 많았다.
좁은 골목에 부딛치지 않을려고 우산도 조심스레 쓰고 다녔다.
요새는 어딜가나 영화나 드라마를 찰영하고 나면 명소로 뜨게 된다.
이마을은 그렇지는 않지만 여기도 이런 광고가 붙어있다.
전에는 없었던 정자가 세워져 있고 성벽도 복원되어 있었다.
이 마을이 벽화를 그려 유명해지자 다른곳에서도 벽화를 그린 마을이
많이 생겨났다.
우리집 가까운 수리산 밑에도 있었는데 며칠전에 가보니 황폐해진 모습으로
변해 있었다.
그런곳이 너무 많으니 의도와는 다르게 사람들이 외면하는 탓일거다.
동피랑 마을에서 내려 다 본 통영항이다.
마을 어귀에서 초상화를 그려주고 있는 아주머니, 마을 정경과 딱
어울린다.
동피랑 마을, 한바퀴 도는 동안 이곳이 처음이라는 일행은 내내
탄성과 함께 찬사를 늘어놓는다.
볼품없던 철거직전의 동네를 이렇게 바꿔놓은 주민들과 당국의 열정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러나 이곳은 사람이 사는곳이니만큼 다녀가는 모든분들이 조용히 하고
쓰레기를 버리지 말았으면 좋겠다.
동피랑이 언제나 아름다운 마을로 남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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