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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날씨가 좋아야만 하는데 사려니숲길을 걷게 된 날, 제주에는
비가 꽤 많이 내렸다.
제주사투리로 사려니는 신성하다는 의미라고 하는데 숲길이 얼마나
아름다우면 이름조차 신성의 의미를 지녔을까 하고 기대에 가득차서
도착했는데 비가 퍼붓는다.
우산을 쓰고서라도 한시간 정도라도 걷고 싶었는데 가이드는 우리가
미끄러지기라도 할까봐 주차장부근에서 심호흠만 한번씩 하고 돌아
오라고 했다. 세상에 이럴수가.....
나는 짧은 심호흡의 시간을 이용하여 최대한 멀리(?) 가 보기로
하고 달리다시피 걷다가 결국 가이드에게 불리워지고 말았다.
우산을 쓰고 제자리에서 심호흡만 하고 있는 친구들
인터넷 검색을 해봤드니 다른 블로거들이 올린 글에서의 사려니숲길은
정말 아름다운 길이던데....
비가 좀 그쳐 주었으면 좋으련만...
이렇게 길에 물웅덩이도 패여있고 하니까 가이드는 지레 겁을
먹고 우리를 만류하기에만 바쁘다.
아쉬움을 남겨놓은채 사려니숲길에서 버스로 올라오자 가이드는
비가 많이 내리니 실내로 가자고 하면서 몽골마상쇼를 보러 가는게
어떻느냐고 한다.
이건 우리가 돈을 따로 지불해야 하니까 묻는거다. 12,000 원이라기에
모두가 찬성.
동영상은 안되고 사진은 된다고 하는데 내 똑딱이는 이럴때
잘 안찍어 진다.
공연자들이 대부분 10대로 보이는데 말을 참 탄다. 몽골사람들은
기마민족이라 그런가 보다.
이 쇼의 내용은 징기스칸의 일생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전쟁에서 승리하고 환호하는 국민들에게 답하는 징키스칸의 모습이다.
말 타는 사람들 중에는 여자아이들도 보였다. 사진은 희미하지만
이 파란옷의 아이는 여자다.
곡예도 전날 본 북경서커스를 능가 할 정도다. (북경 서커스는
사진금지였다)
공연하는 아이들이 다 10대로 보이는데 오른쪽 아이는 유독 작다.
아마 열살도 안된것 같다.
우리는 공연내내 저 가운데 아이를 지켜보면서 감탄도 하고 애처로워도
했다. 저렇게 잘 하기 까지 훈련중에 얻어맞지는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고...
공연이 끝나고 공연에 참가한 사람들이 쭈욱 서서 관람객들에게 인사를
할 때 많은 사람들이 저 꼬마아가씨에게 돈을 쥐어 주었다.
물론 나도 만원짜리 한장을 쥐어주며 어깨를 다독여 주었다.
이 날은 종일 비가 내렸다.
언제고 사려니숲길은 다시 와서 걸어 봐야지 ^ ^
많은 아쉬움을 간직한 채 비내리는 제주도에서 우리는 걷기에 그리 불편하지
않은 테마파크나 실내전시장으로만 돌아다녔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