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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삶, 모습

나이

by 데레사^^ 2023. 1. 14.

설이 다가온다.
이제는 설 쐬어도 나이를
안 먹게 되니 좋다.
오히려 한 두 살씩 적어지게
되어 너무나 좋다.
햇수로 헤아리는 나이에서
태어난 날 기준으로 바뀌니
나처럼 생일이 늦은 사람은
두 살이나 어려지는 혜택 아닌 혜택을 받게 된다.
물론 생물학적인 신체야 똑
같지만 그래도 나이 적어지는 건 횡재 같은 보너스다.


비 내리는 토요일, 일주일
열심히 운동했으니 오늘은
쉬자, 그리고 맛있는 것 먹으러 가자고 아들과 딸
요양보호사를 데리고 팥죽을
먹으러 갔다.
넷이서 팥죽 두 그릇에 묵무침 한 접시를 시켰다.

아뿔싸 나의 실수, 팥죽 사진
찍는 건 잊어버려서 인터넷에서 빌려 왔네. ㅋㅋ


묵무침이 달지 않아서 좋다.
팥죽은 아예 설탕 넣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다.
우리나라 외식음식이 당뇨병
걸릴까 걱정할 만큼 단맛이
강해졌기 때문에 이렇게 미리
부탁을 하는 거다.

이번 동지에는 팥죽 못 먹었지.
옛날에는 동지를 작은 설날이라고 해서 팥죽 먹고 한 살 더 먹었거든.
옛날 집에서 쑤던 팥죽은
팥껍질을 빼내고 해서 팥죽색이 옅었는데 지금
음식점에서는 껍질채 갈아버리니 팥죽색이 검붉어.
내가 이래 봬도 팥죽 쑤는 데는 고수인걸 너희들도 알잖아.

잠시 팥죽에 관한 얘기를 하고 계산을 하려고 카드를
냈는데 한도초과로 결재가
안된다고 한다.
세상에 이런 일이 나에게 생기다니...

자리에 앉아 카드앱으로 들어가 한도상향을 시키고
결재를 했다.
드라마에서나 보던 일을
내가 하다니 황당하기도
하고 우습기도 하다.
카드사용은 결국은 외상인데
한 달의 반도 지나지 않았는데 한도초과라니
자책을 하며 따져보니 식기세척기를 샀고, 내가
현금을 쓰는 버릇 때문에
카드 한도를 너무나 낮게
잡아 놓은 게 이유.

나이 적어진다고 좋아하던 것이 순간 무너져
버리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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