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추적추적 비가 내린다.
봄비, 우산을 받쳐들고 걷기운동으로 밖으로 나갔다.
그런데 바람이 분다. 바람에 우산이 이리저리 흔들린다.
그러거나 말거나 기왕 나왔으니 한 시간만 걷고 들어가자.
비를 맞으니 꽃들이 더욱 싱싱해졌다. 이 꽃나무를 이름을 몰라
혹시 청벚꽃인가 했드니 블로그 이웃님이 아그배나무 꽃이라고 친절히 알려왔다.
아그배나무, 잊어버리지 말아야지.
아그배나무, 꽃이 참 예쁘다.
비가 내리고 있고 꽃들이 비에 젖어있는데 사진에는 빗방울이 안 보인다.
이 무슨 조화? 역시 사진찍는 솜씨가.... ㅎㅎ
앗, 이 사진에는 잎사귀에 빗방울이 보이네.
걷기운동을 같이 하는 경자씨를 만났다.
최근에 몸이 앞으로 숙여지고 손이 떨리는걸 함께 걷는 우리가 발견하고
이상하다고 병원검사를 권했는데 오늘이 결과보러 가는 날이었다.
"병원에서 뭐라고 해요?"
" 파킨슨증후군 초기래요" 한다.
그러면서 병원권유를 해줘서 고맙다고 한다.
의사의 말이 이 정도 초기에는 알아채기 어려운데 용케도 일찍 병원에 왔다고
하며 머리 mri 는 이상이 없고 도파민검사에서 파킨슨 징후가 나왔다고, 요즘 약이
좋으니 꾸준히 약 먹고 운동하고 조심하면서 살아가는데 지장없을거라고 했다고
아주 좋아한다.
밝은 얼굴을 보니 나도 기분이 좋다.
경자씨와 헤어지고 나는 물리치료를 하러 갔다.
수술한 허리가 좀 수상해서 일주일째 물리치료를 하고 있는데
많이 좋아졌다.
김포로 이사 간 블로그 이웃분 중에 나보다 세살 적은 분이 있는데
"형님 나는 15일에 백신맞으라고 통지왔어요" 하고 전화를 걸어왔다.
4월 1일부터 접종을 시작하는 75세 이상의 백신은 고령자순으로 하니까
우리동네는 38년생 까지만 통지가 왔는데 아무래도 김포 신도시로 이사가서
그 동네는 노인이 없나보다 하면서 웃었다.
드디어 내가 아는 사람중에서도 백신접종 통지를 받은 사람이 나왔으니
희망을 가져도 되겠지.
바람이 불고 춥다고 느낄 정도의 봄비 내리는 오늘 주위의 기분좋은
소식에 내 마음도 가벼워진다. 주위 모든 분들이 건강하고 행복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