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리를 보고 죽어라 라고 누가 말했던가?
자동차가 나폴리에 들어서자마자 느낀 인상은 지저분하다, 음침하다
위험하다로 밖에 표현할 수 없는 도시가 나폴리였다.
가이드의 말로는 마피아에게 점령당하다시피 해서 이렇게 되었노라고,
해안별장의 대부분이 마피아의 소유이고 길거리에 내려서 걷기에도
힘든 도시가 되어 버렸다고 한다.
나폴리 시내는 대부분이 이런 아파트다. 창문마다 빨래가 널려있고
거리마다 쓰레기가 쌓여있고.....
우리가 학교 다닐때 시드니, 부에노스 아이레스와 더불어
세계 3대 미항의 하나로 나폴리를 배워왔기 때문에 머리속으로는 아름다운
항구, 아름다운 도시로 가득 차 있는데 눈에 보이는 나폴리는 그 어느
도시보다도 실망스럽다.
시내는 자동차로만 지나간다.
산타루치아 항으로 가는 동안 나폴리의 시내는 내내 이런 모습만
보인다.
주차조차 이렇게 무질서하고....
무슨 선거가 있는지 거리에는 선거벽보들도 지저분하게 붙어 있다.
저 자동차는 선거홍보용 자동차라고 한다.
벽보도 찢어지고 땅바닥에 아무렇게나 떨어져 있고....
골목뿐만 아니라 간선도로에도 이렇게 쓰레기가 태산같이 쌓여있다.
도대체 나폴리 시 당국은 무얼하는걸까?
관광도시라는게 너무 무색하다.
바닷가에 자동차를 세워 주었다. 사실은 나폴리를 온 목적이 나폴리가
갖고 있는 두개의 섬 중 하나인 카프리로 가기 위한것이었는데 카프리의
날씨가 안개가 끼어 아무것도 안보인다고 해서 여기서 우리는 로마로
돌아갈수밖에 없었다.
카스텔 델로보 성인데 달걀성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이 성을 지을때 성을 파괴하는 마법의 달걀을 묻었다고 해서
달걀성이라고 부른다고도 하고 나폴리만을 향하여 달걀모양으로 동그랗게
튀어 나왔다고 해서 이렇게 부른다고도 한다.
어쨌거나 바닷가로 나오니까 좀 숨통이 트인다. 파도는 좀 있지만
요트들도 보인다.
일행들이 이구동성으로 "우리집에서 가까운 오이도 보다 못하다" 고 한다.
나폴리의 산타루치아 항에 떠 있는 요트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노래 산타루치아는 어부들이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면서 나폴리의 수호신 루치아에게 항해의 무사함을
기원하면서 부른 노래라고 한다.
산타루치아 항 의 모습이다.
날씨탓으로 결국은 카프리섬으로 가는걸 포기한채 로마를 향하여
버스가 출발했다.
나폴리에 머무른 시간은 불과 한시간도 못되었다.
로마로 가면서 본 차창밖 풍경이다. 차창밖 풍경은 깨끗하다.
기어히 비가 내린다.
버스속에서 로마에 간다고 로마의휴일 영화를 보여주었다.
로마 근교에서 잘 차려진 한식으로 저녁을 먹으며 나폴리에 대한
섭섭한 마음을 달랜다. 이 집에서는 밥을 두번이나 먹었다. 외국에
있는 한식집으로서는 아주 깨끗하고 특히 상추쌈이 맛있었다.
나폴리는 고대 그리스인이 이 땅에 온 이래 통치자는 몇번이나 바뀌었지만
남부 이태리의 중심도시로 발전해 오면서 각 시대의 소중한 유산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는 시내를 통과하면서 빨래널린것과 쓰레기 쌓여있는것밖에
보질 못했다. 카프리섬을 가기 위해 들린곳인데다가 가이드의 말로는
나폴리는 내려서 돌아다니기에는 위험한 도시라고 그냥 통과만 했다.
잠깐 산타루치아 항에 내려서 달걀성 한번 쳐다보고는 로마를 향해서
길을 재촉했다.
그러나 별 아쉬운 마음도 안든다. 더 이상 쓰레기 더미에 묻혀 있는
도시를 지나가고 싶지 않아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