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1 푸르던 날에 나도 어릴적에는 할머니라는 사람들은 따로 있는줄 알았다. 꿈에라도 내가 늙어서 할머니가 되는줄은 몰랐다. 그런데 살아보니까 내가 처녀가 되었다가 아줌마가 되었다가 할머니가 되더란 말이다. 아직도 마음은 푸른풀밭 같기도 하고 장미꽃밭 같기도 한데 몸은 고장난 곳이 많아 아픈곳과 먹어야 할 약이 늘어만 가고 있다. 1959년, 대학 새내기 시절의 사진이다. 제 얼굴을 아시는 분은 한번 맞혀 보세요 하고 싶다. 나를 뺀 세 사람도 어디서 나처럼 늙어가고 있겠지. 나처럼 할머니 소리를 들으며 나도 젋어봤다라는 헛소리 정도는 하고 살아 가겠지. 휴대폰도 E메일도 카톡도 없던 시절이라 이사를 자주 다니다 보니 어디서 사는지도 모르게 되어 버렸다. 단추공장 딸이던 이뿐이만 결혼해서 아들 딸 잘 키워서 편히 살고 있는.. 2021. 6. 2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