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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3

우리동네 첫 눈 첫눈은 누구에게나 기다려진다. 안동역앞에서 만나자고 약속한 사람도 없으면서 겨울만 되면 첫 눈이 내리기를 목 빼고 기다리는 나, 몇번 내리고 나서 길이 얼면 미끄럽다고 꼼짝도 못하면서도 첫눈을 기다리고 기다린다. 어제 저물무렵 눈이 내렸다. 바깥에 눈 보러 나간다니까 아들이 감시원처럼 따라 붙는다. 엄마 넘어질까봐 보호한다는건 구실이고 잔소리깨나 할려고 하는걸 누가 모를까봐. ㅎㅎ 그새 아이들이 나와서 뛰놀고 있다. 아쉬운듯 고사리손으로 긁어모아 미니츄어같은 눈사람을 만들기도 하고 미끄럼을 타기도 한다. 사진을 찍기도 마땅치는 않다. 나무위에도 쌓인 눈이 없으니까 밋밋한데다 좀 괜찮은곳이 있나 살펴보면 잔소리 대마왕이 말린다. 아이고 내 팔자야 소리가 절로 나온다. 아들인지 시아버지인지 구별이 안 가네... 2021. 12. 19.
아쉬운 첫 눈 첫눈이 내릴거라고, 그것도 대설이라고 해서 기대를 했었다. 펑펑 내려서 나뭇가지 마다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 놓으면 나는 사진찍기 바쁠거고 동네 아이들은 눈사람 만들기에 신이날거라는 꿈을 꾸며 잠자리에 들었었다. 새벽에 눈 뜨자 마자 휴대폰을 집어 들고 베란다로 나갔다. 아, 눈이다. 그런데 대설은 커녕 진눈깨비다. 눈인가 싶었는데 금방 비로 바뀌어 버린다. 실망, 대 실망이다. 베란다에서 내려다 본 도로쪽 모습, 길이 질척거리게 생겼다. 나가 볼려던 생각은 접고 다시 뒷 베란다, 아파트 마당이 보이는 쪽으로 가 보았다. 이곳도 마찬가지다. 자동차 위에만 눈이 조금 있을뿐, 마당은 다 녹아 버렸다. 가운데 아파트 보다 낮은 건물이 문 닫아버린 내가 다니는 문화센터다. 우리 아파트 정문과 붙어 있어서 참 .. 2020. 12. 15.
첫 눈 내리는 날 밤 12시경 잠이 오지 않아 바깥을 내다보니 눈이 내리고 있었다. 그래서 내일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눈 사진 찍어야지 하면서 잠 들었는데 오늘 아침 일어 나 보니 어느새 눈은 그치고 아파트 마당은 경비아저씨들이 깨끗하게 쓸어 놓았다. 주섬주섬 줏어입고 휴대폰 들고 바깥으로 나갔.. 2017. 11.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