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눈깨비1 아쉬운 첫 눈 첫눈이 내릴거라고, 그것도 대설이라고 해서 기대를 했었다. 펑펑 내려서 나뭇가지 마다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 놓으면 나는 사진찍기 바쁠거고 동네 아이들은 눈사람 만들기에 신이날거라는 꿈을 꾸며 잠자리에 들었었다. 새벽에 눈 뜨자 마자 휴대폰을 집어 들고 베란다로 나갔다. 아, 눈이다. 그런데 대설은 커녕 진눈깨비다. 눈인가 싶었는데 금방 비로 바뀌어 버린다. 실망, 대 실망이다. 베란다에서 내려다 본 도로쪽 모습, 길이 질척거리게 생겼다. 나가 볼려던 생각은 접고 다시 뒷 베란다, 아파트 마당이 보이는 쪽으로 가 보았다. 이곳도 마찬가지다. 자동차 위에만 눈이 조금 있을뿐, 마당은 다 녹아 버렸다. 가운데 아파트 보다 낮은 건물이 문 닫아버린 내가 다니는 문화센터다. 우리 아파트 정문과 붙어 있어서 참 .. 2020. 12. 1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