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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바다가 보고싶어서

by 데레사^^ 2016. 5. 17.



자, 떠나자  동해바다로 !

이렇게  쓰고 보니 고래잡으러 가는것   같아서  혼자서 웃어본다.

그러면서  나지막하게  젊은날  즐겨 불렀던  송창식의  노래

고래사냥을  한번   불러보니  사이다를  마신것  같은  시원함이

가슴을   확  트이게 한다.   ㅎㅎ

 

아들이  휴가까지  내서  함께  동해바다를  보러 가자고 한다.

숙소만  예약 해 놓고  다른것은  아무것도  정한것   없이

그냥  떠난다.

 



5월도  중순에  접어드니  아파트 마당의 꽃들도   모두  바뀌었다.

살구꽃,  목련,  모란,  라일락,  철쭉이  피었던   자리에  장미와  붓꽃

병꽃,  불두화,   작약이   피었다.

올 해는  벚꽃철에    길  한번   떠나보고는  내내   병원순례만  했다.

 



연초   이빨 하나가  금이가서  그걸  빼고   해 넣느라고  칫과를

몇달에 걸쳐서  다녔다.   빼고   치료하고  새로  해넣고  하는 작업이

돈도  많이 들지만   치료도  귀찮을 정도로  오래 걸렸다.

 

그리고는   건강검진.

이번에는  대장내시경까지  했다.

결과는  공복혈당이  108 이라고  체중  좀  줄이라는  경고로  그쳤고…..

 



그리고는  허리가  너무  아파서   척추전문 병원  돌아다니기를  꽤 여러번

했다.    물론  나름대로  신경치료인가를  하면서  정밀 진단도  하다가

결국은 삼성병원에서  진단  한번  더 받아보고  수술을  하든가 말든가를

결정하기로  정하고는  지금  그 날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꼭  재판을  앞둔  범죄인의  심정같다라는게   정확한  표현이 될런지는

모르지만   마음이  열두변덕이고  귀도  팔랑귀가  되어 버렸다.

몸도 마음도  지금부터는  하나씩   재정비 해가면서  살아야 되는

시기가 되었구나  하고  생각 해버리면  간단할텐데  그게  그리

쉽지가  않으니…… 참 내.

 



이 꽃이  병꽃이다.   잔잔하면서도  꽤  예쁜 꽃이다.

 



아이들이  내 방의 가구들을  바꾸자고 해서  가구가게도  한번 가봤다.

나는 아직까지  침대를 쓰지 않는다.   지극히  한국적인  요와 이불이

나의  침구다.

침대는  자다가 떨어질 수도 있고  오르내리다  떨어질수  있으니

매트리스만  사자고  해서  가봤드니   마음에 드는게  있어서  찜 해놓고

왔다.   백화점에  한번만  더 가서 비교 해보고 살려고.

그것뿐이  아니다.  화장대고  문갑이고  다  좌식이라   입식으로

바꾸자고   한다.   물론  오래  사용해서 낡기도 했지만  현대식

가구로  바꾸면  방이  좀  넓어질것  같긴하다.

 

나는  돈 쓰는게  아까워서  이대로  살고  싶은데  아이들은

자기들 한테  돈 남겨줄 생각하지 말고   엄마방도   환하게 해놓고

살으라고  조른다.

그리고는  비싼  의자도 들여오고   지팡이도  사오고  한다.

의자는  방에서  TV  볼 때나  책 읽을때  눕지말고  앉아서

보라고   딸이   사오고  지팡이는  아들이   사 왔다.

몇년전에 산  안마의자에  지팡이까지  옆에  놓고  보니

완전   물리치료실 같이  변해 간다.   ㅎㅎ

 



 

자,  떠나자,  동해바다로!

날  밝으면   노총각 아들과   할머니 엄마가   길을  떠날것이다.

가다가  들리고 싶은곳  나오면  들리고   그야말로  발길 닿는대로가

아닌   자동차가  지나가는대로  갈  작정이다.

하룻밤이 될지   이틀밤이 될지도 모른다.   마음이 시키는대로

할것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