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신흥동에 있는 이 일본식 가옥은 일제강점기에 군산에서 포목점과
소규모 농장을 운영하며 부협의회 회원을 지낸 일본인 히로쓰가 건립한
2층 목조가옥이다. ㄱ 자 모양으로 붙은 건물이 두 채 있고 두 건물
사이에 꾸며놓은 일본식 정원에는 큼직한 석등이 있다.
1층에는 온돌방, 부엌, 식당, 화장실등이 있고 2층에는 일식 다다미방과
도코노마등이 있어 일제강점기 일본인 지주의 생활양식을 엿볼 수 있으며
아울러 이들의 농촌 수탈의 역사를 알수 있다.
1925년경에 건립된 이 건물은 대한민국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으며
영화 장군의아들과 타짜의 찰영장소이기도 하다.
밖에서 본 히로쓰 가옥
이 히로쓰가옥 외에도 신흥동 일대는 일본식의 건축물이 몇채 더 보였다.
집안으로 들어서자 가장 눈길을 끄는것은 이 창문이다.
얼기설기 나무를 엮어서 꽤 운치있게 만들어 놓았다.
복도며 천장이 전형적인 일본식 가옥이다.
겨울이라 정원이 좀 황량해 보여서 그렇지 봄이되면 아주 아름다울것이다.
남의나라에서 이렇게 호사스럽게 살았으니... 부 협의회 회원을 지냈다니
지금으로 치면 군 자문위원회 회원같은것이 아닐까 싶다.
전형적인 일본식 다다미 방
이렇게 낡은채로 방치된 방도 있다. 이 오시이레(붙박이장)은 아마
당시의 모습 그대로 둔것 같다.
군산에서 지금까지는 은행이나 쌀창고, 세관 이런 공공건물만 구경했는데
개인의 집을 와보니 이 또한 공공건물 못지않게 크고 화려하다.
포목점과 농장을 운영하면서 이런 저택에서 살았으니 당시의 히로쓰가의
세력과 부를 짐작할만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