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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삶, 모습

그 많던 잠은 다 어디로 갔을까?

by 데레사^^ 2026. 3. 28.

    책상에 엎드리기만 해도  스르르
    잠이  들던 시절도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침대에
    편히 누웠는데도 잠이 오질 않는다.
    잠이 잘 오던 젊은 시절의
    나는 몸이 바빴고 지금은
    생각이 바쁘다.
    눈을 감아봐도 생각만  많다.


 
 
      바쁜 직업을 가졌던 나, 아이 셋을 키워냈다.
      딸 둘에 아들 하나, 요즘
      농담으로 금메달이다.
      일회용 기저귀는  커녕  세탁기도  없던  
      그 시절,  아침 일찍 일어  나
      아이 기저귀를 백옥
      같이 희게 빨아 빨랫줄에
      널어놓고 출근하면 왜 그리  흐뭇하던지...
 



     잠이 안 오니 별별 생각이
     다 든다.
     내 나이 다섯살쯤,  집에
     혼자 있게 될 나를 언니가
     학교로 데리고 갔다.
     그리고 언니 책상 밑에 나를 숨겼는데 마침 선생님이 언니 옆자리
     학생에게 책 일기를 시켰다.
     그런데 읽지를 못하고
     더듬거렸다.  책상밑에
     숨어 있던 나도 아는
    문장이라
 그만 소리를

     내어 줄줄줄...
     순간 교실은 난장판이 되고 언니는 사색이되어
     나를 꼬집으며  책상밑에서  꺼냈다.

    책상  밑에서  끌려나와
    울음을 터뜨린 내게 선생님은 집에 혼자 갈수
    있느냐고 물었다.
    그렇다고 대답했더니 돈
    한 푼을 쥐어 주면서  가라고  했다.
    내가 손에 돈을 만져 본건 이때가 처음이다.
    집으로 오는 길  버스 차부앞  난장에서 엿을  샀다.
    너무 좋아  깡충
    깡충 뛰어오다 넘어져서
    엿을 산산조각 내 버렸다.
    울면서 흙 묻은 엿조각들을   줏어서 집으로 왔던  아련한기억을  소환 해
    본다.
    이제 그 언니도  없다.

    2시 반이다.
    또 다시 잠을 청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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