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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장

우리집 부엌 혁명

by 데레사^^ 2025. 8. 26.

       가스레인지를 20년 가까이  사용했다.

       이 집에  입주하고  15년쯤  지났을 때  큰 수리를  한 번 했다.  쓸모없는

       방 뒤쪽  베란다를  뜯어  방을 넓히고  싱크대도  다시 하고  아무튼  전체적인

       집수리를  할 때  가스레인지 역시  새로  샀었다.

       그때만  해도  싱크대를  새로 하니까  가스레인지를  싱크대 안으로  집어넣고

       취사하는 곳만  보이도록  설치해서  주방이  깨끗하고  좋아 보였다.

       그로부터  세월 흘러  20여 년이  지난  며칠 전  당근을 볶다 잘못해서 몇 조각이

       가스레인지  안으로  떨어져 버렸다.

       그걸  꺼내려고  싱크대  위의  하얀 판을  들어내고  속을  들여다본  순간

       악 소리가  저절로  나올 정도로  더럽고  녹슬고  희한한  밸브연결  부분이

       보이는 것이었다.   절대로  보고는  다시 쓸 수 없다는  생각이  들 만큼

       기가 막히게  더러웠다.   늘  위의  하얀 판만 닦아서  겉으로 보면  너무  깨끗해서

       바꿔야  되겠다는  생각은  꿈에도  안 했는데  이렇게  더럽다니...

 

       보시다시피  흰  판 위는  깨끗하다.  그런데  당근조각을  찾으려고  저  판을  들어

       내니  그 밑의  가스레인지와  가스관  연결 부분이  너무너무  더럽고  녹도  많이

       쓸어  있었다.

 

       회계사인  손녀 덕분으로  삼성전자의  가족할인으로  725,000원에  인덕션을 샀는데

       오늘  설치해주러  왔다.

 

       설치하러 온  직원들이  가스를  끊고  설치를  하는데   저 구멍 뚫린  부분이

       가스레인지의 생선 굽는  그릴이  있던  자리인데   메꾸어지지  않는다고 한다.

       그냥 두면  오히려  공기가  잘  통하니  안전에는  좋다고  하는데  보기에는

       별로다.  설치비용은  25,000원이다.   원래는 신상품  구입 시  설치 비용은 없는데

       가스레인지  뜯어내고  톱으로  좀  잘라내고  하면서  약간의  공사가   있었다.

 

       솔직히  재건축  계획만  없다면  한 20년  썼으니  싱크대 전체를  다시  바꾸고 싶은데

       언제  이사해야 할지도  모를  집에  수백만 원을  들인다는 건  아까워서  할 수가  없다.

       저렇게  살든지  판자조각  같은 걸 구해서  우리가 메꾸어야 할지는  두고 볼 일이다.

 

       하단에  있는  매뉴얼을  보고  사용법을  설명 들었다.

 

       국산  가전제품들이  성능이  좋아서  드림세탁기도  그 무렵 샀으니  20여 년

       되었는데도  아무렇지도  않다.  그 또한  어느 날  갑자기  고장 난데도  하나도 이상할 건

       없다.

 

       처음  결혼했을 때  연탄에서  그리고  석유곤로,  그다음이  가스레인지였고  이제는

       인덕션으로  바뀌었으니  우리 집  부엌도  세월 따라 변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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