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여행에 대흥사는 계획에 없었다. 보길도를 저녁에 못 들어갔기 때문에
하는 수 없이 해남에서 일찍 숙소를 찾아 들었는데 마침 대흥사 바로 밑
동네였다.
서울서 새벽에 떠났기 때문에 피곤했지만 여기까지 와서 대흥사를 안들려
볼수야 없지 하고 여관주인에게 부탁해서 택시를 불렀다. 대흥사까지
5,000 원을 달라길래 선뜻 승락하고 탔다. 걸어서 가면 한시간이 더 걸린다고
하고 그렇게 되면 내려올때는 너무 어두울것 같아서 일단 올라가는 길은
택시를 탔드니 바로 절 앞까지 데려다 주었다.
두륜산 대흥사, 뒤에 해탈문이란 현판이 보인다.
늦은 시간이라 케이불카 시간은 끝났다고 해서 절 경내만 구경하기로 했다.
대흥사로 오르는 길은 나무가 우거지고 냇물이 흘러서 택시 타고 오면서
보니까 텐트 쳐놓고 피서를 즐기는 사람들이 아주 많았다.
어느핸가 단풍이 고울때 대흥사를 한번 다녀간 적이 있다.
단풍철이 제일 좋은줄 알았드니 여름은 또 여름대로 나무가 우거져서
시원해서 좋다.
대웅보전, 조선 현종 8년 (1667년)에 심수대사가 중건하였다고 하나 그후에도
중수가 있었던것 같다고 하며 팔작지붕이 특징이다.
이 대웅보전의 현판은 조선 후기의 명필인 원교 이광사 (1705-1777) 의
글씨다.
대웅전 측면
대웅전의 부처님.
대웅전 안에도 바깥에도 사람들이 많이 모여서 있어서 웬일인가 했드니
스님들이 법고치는걸 구경하고 있다.
절을 많이 다녀봤지만 스님들이 북 치는 모습은 처음 본다.
여러 스님이 번갈아 가면서 치는걸 보면 연습을 하는건지 아니면 예불을
올리는것인지는 불교신자가 아닌 나로서는 알 수가 없다.
여름 저녁에 산사에 울러 퍼지는 법고 소리는 청아하고 맑다.
모두의 눈과 귀가 법고치는 스님께로 향하고 있다.
대흥사 응진전과 삼신각
이 3층 석탑은 응진전 앞에 있으며 보물 320호로 지정된 통일신라
시대의 것이다.
대흥사는 아주 큰 절이다. 경내가 넓어서 한참을 걷는다.
천년의 인연, 만남, 약속을 의미한다는 연리근 이다.
연리목, 연리지는 몇번 봤지만 연리근은 처음 본다.
천불전이다.
과거, 현재, 미래에 천불이 있다는것으로 어느때나 부처님이 존재한다는
의미라고 한다. 조선 순조 11년에 불타버린것을 순조 13년에 다시 지었다고 한다.
천불전 안의 부처님
절 경내에 있는 연못
초의선사(1786-1866) 다.
초의선사는 이 절에 계시면서 차밭을 가꾸고 차에 관한 책,
동다송을 편찬, 우리 차문화의 역사와 우수성을 일깨웠다고 한다.
표충사, 임진왜란때 승병을 이르켜 왜적에 대항한 서산대사의 사당이다.
조선 현종 10년(1669)에 서산대사를 기리기 위하여 건립하였다고 한다.
이 표충사란 현판은 정조의 글씨
장군샘,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한 물로 약을 달이고 차를
끓이는데 사용했다고 하며 윤선도가 이곳 승려들의 지혜와 기력을 보고
장군을 낳을 샘이라 하여 하루도 거르지 않고 물을 길어다 먹은데서 유래
한 이름이라고 함. 그런데 지금은 도저히 먹을 수 없는 물이다.
대흥사 뒤 두륜산 누워있는 부처님의 모습을 한 바위라고 설명이
붙어 있었다. 설명에 의하면 왼쪽 바위는 부처님 왼손, 오른쪽 바위는
부처님 오른손이라고 한다. 가운데 푹 파인 곳이 부처님 심장이고.
갈때는 택시로 갔지만 내려올때는 걸어서 왔다. 걸어 오다가 보니까 그 유명한
유선관이 보였다. 400년 전통의 한옥여관 유선관은 1박2일을 비롯하여 서편제
장군의아들, 천연학의 찰영지로도 유명하다.
이곳에서 하룻밤만 자보고 싶은데.....
대흥사는 역사도 깊고 호국정성이 깃들인 절이다.
전남 해남군 삼산면 두륜산에 위치하고 있으며 신라의 승려 정관이
서기 426년에 창건했다는 말도 있고 544년에 아도화상이 창건한것을
자장과 도선이 중건했다고도 한다.
호기심 많은 내가 대흥사 홈페이지에 들어 가 봐도 창건연대에 대해서는
별 말이 없서서 잘 모르겠다.
여행을 다니다 보면 때로는 예정에 없던 곳을 들리게 될 때가 있다.
대흥사를 택시를 타고서라도 들린건 정말 잘한 일이다.
법고 치는것도 처음 봤고 더 넓은 대흥사 경내에서 서산대사도 초의선사도
만났으니 두고 두고 생각해도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