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지역이며 대한민국의 정남진인 전남 장흥군 억불산 기슭 33Ha 에 조성된
편백나무 숲속에 2Ha의 규모로 우리나라 최초의 누드 산림욕장이 지난 7,30 일에
개장한다고 해서 개장 이튿날 들려 보았다.
보도에 따르면 누드욕장은 움막6개, 원두막7개, 토굴2개, 야외탁자6개의 시설에
대나무를 빽빽하게 심어 외부에서 볼 수 없도록 차단하고 한번에 200명씩 남여를
구분해서 이용토록 한다고 했다.
별도의 요금은 필요없고 1회용 종이로 만든 하의 3,000 원 짜리를 의무적으로
착용하면 된다고도 했다.
누드욕장이라고? 좀 외설스러운 표현이라고 풍욕장으로 이름을 바꾼다는 등
말도 많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병의 치유목적으로 한다고 했다.
그리고 이 누드욕장의 이름은 비비 에코토피아, 비비는 "활력있는" 이라는
영어단어 Vivid 에서 따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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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백나무 숲속에 들어서자 기분이 상쾌해 지기 시작한다. 들어오는 입구에서
부터 키 큰 편백나무들이 줄지어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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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이 병원균, 해충, 곰팡이에 저항하려고 내뿜거나 분비하는 물질을
피톤치드라고 하며 삼림욕을 통하여 이 피톤치드를 마시면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심폐기능이 강화되며 살균작용도 이루어 진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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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피톤치드를 가장 많이 방출하는 나무가 편백나무다.
올라가는 길 가 나무에 자연에서 난 것으로 몸을 치유한다. 몸은 자연히
저절로 스스로 치유하는 법을 알고 있다 고 쓰여진 나무 현수막이 걸려
있고 그 밑에서 사람들이 삼림욕을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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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이 얇은옷을 입고 누워있다. 굳이 누드욕장을 안가고 그냥
숲속에 누워버리는 사람이 훨씬 많고 웬일인지 누드욕장은 안내판도 가는길도
소개되어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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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 제일 행복해 보이는 사람들이다.
피톤치드를 마시기에는 산중턱이 더 효과적이라고 하며 숲 한가운데서 깊이
들이 마시고 조금씩 내뱉는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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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백나무 숲이 내뿜는 피톤치드는 특히 아토피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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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3년 러시아태생의 미국 세균학자 왁스먼이 처음 발표한 논문에서 피톤치드
라는 말이 나왔으며 이는 러시아어로 식물이라는 뜻과 죽이다의 합성어라고
한다. 이곳을 가기 위하여 인터넷 검색을 하다가 별걸 다 알게 되었다.
이래서 블로그를 오래하면 유식해 지나 보다 하면서 웃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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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으로 올라가는 길을 사진으로 찍어 보았드니 모두가 나뭇잎과 꽃문양으로
되어 있다. 물론 흙길도 있고 이런 길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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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기원하면서 쌓은 돌무더기 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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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드욕장이 어디냐고 물어보기도 창피하고 해서 혼자서 무작정 위로 위로
올라오다가 만난 숲속의 작은 음악회 광경이다.
일행들은 벌써 저 밑에서 퍼질러 앉아 버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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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부르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함께 즐기고 있다.
신선한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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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에서 누드욕장 찾기는 포기해 버렸다. 땀도 나고 무엇보다 피톤치드 향을
맡아야 겠기에 그냥 나도 아무데나 주저 앉아서 숨을 깊이 들이 마시고 천천히
내뿜기를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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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재체험관에는 아이들이 많이 들어가고 있었는데 나는 그냥 지나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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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재 체험관 앞의 꽃밭에 핀 채송화와 무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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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백나무 숲을 나오니 벌써 장흥들판에는 벼가 누렇게 익어가고 있었다.
추석대목을 보기 위하여 아마 빨리 자라도록 한 모양이다. 벼이삭이 누렇게
패어 있는 논들이 꽤 많이 보인다.
그냥 편백나무 숲으로도 좋다.
돗자리나 하나씩 가져와서 펴고 하루종일 누워서 피톤치드나 실컷 마시면
더없이 좋을 곳에 웬 누드욕장인지.... 개장을 한건지 안한건지도 알수 없는걸
보면 호응이 별로인지도 모르겠다.
암튼 덕분에 땀깨나 흘리면서 산 여기저기를 돌아다녔으니 운동은 실컷 한 셈이다.
내려와서 물어보니 군청직원들이 삼엄한 보초를 서는 가운데 사진은 절대 못찍게
하고 토굴같은 입구로 들어간다고 한다. 그런데 나는 왜 물어보지도 못하고
우물쭈물 하면서 찾아보지도 못했는지 모르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