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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큐슈지방은 온천이 많은 곳이다.
대부분의 호텔들에 대중탕과 노천탕이 있어서 여행중의 피로를 씻기에는
아주 좋다.
이번 가고시마에서 하룻밤을 묵었던 긴코(錦江) 고원호텔은 여러가지가
잘 갖추어진 좋은 호텔이었다.
저녁식사로 카이세키 정식과 아침식사 뷔페, 온천포함 1박에 12,500 엔으로
가격은 약간 비싼편에 속했지만 이곳에서 미리 인터넷 예약을 해서 10% 할인도
받았고 무엇보다 산속에 위치 해 있어서 공기도 맑고 경치도 아주 좋은
곳이라 돈이 아깝지 않았다.
가고시마 시내에서 꾸불꾸불한 산길을 돌고 돌아 도착한 호텔은 들어서자마자
짐을 받아주고, 친절하게 객실까지 안내도 해주고 편안했다.
워낙 시내에서 멀고 산속에 위치해 있어서 단체 관광객은 없을줄
알았는데 일본의 어느 중학생들이 졸업기념 파티를 이곳에서 하고 있었다.
그러나 단체인데도 그 아이들은 아주 조용해서 있는듯 없는듯 했다.
호텔건너쪽에 보이는 천문대다. 이곳에서는 밤에 별도 보였는데
천문대에 올라 갔으면 더 좋았을 날씨였지만....
오기전에 야후재팬에 들어가서 날씨를 보니 이 지방은 비가 온다는
예보라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다행이 일기예보가 틀려서 사흘내내
맑은 날씨는 아니었어도 비는 내리지 않았다.
호텔 객실은 다다미가 깔린 일본식방과 침대가 놓인 서양식 방 두개가
붙어 있었다. 아들과 둘이서 쓰기에는 너무 넓은 방이다.
베란다 쪽으로는 바깥을 전망할 수 있는 의자도 놓여 있고..
침대가 놓여 있는 서양식 방도 꽤 넓다.
유카다도 얌전히 놓여 있었는데 나는 저 옷이 불편해서 갖고 간
잠옷을 입었다.
우리가 묵은 객실 베란다 문을 열면 보이는 정원이다.
정원에는 철쭉이 피기 시작하고 있다.
객실에 딸린 작은 정원이지만 잔디도 깔렸고 꽤 넓어서 아침 산책
하기에 딱 좋다.
슬슬 호텔구경을 나서 보았다. 선물을 파는 가게도 있고...
이 호텔에서 하는 결혼식 광고다. 프로프즈 후에는 긴코호텔에서
행복한 결혼식을 올리라는 광고가 붙어 있고 웨딩드레스도
진열되어 있다.
이 옷은 기모노를 활짝 펴놓은 것이다. 전통 혼례복이다.
이 호텔에 묵었던 축구팀의 공과 함께 선수들 사인도 전시되어
있다.
저녁 카이세키의 특징은 게가 무한리필이란다.
테이불 위에는 먹는법 설명서와 함께 게 자르는 가위도 놓여있다.
이 지방의 특산인 돼지고기도 나왔다. 얇게 썰어져 있어서 뜨거운 물에
넣었다 꺼내 먹으니 입에 살살 녹는듯 했다.
그러나 기대했던 게는 영 아니올씨다 였다.
삶아서 냉동 해 두었던걸 꺼내서 그대로 주는데 차기도 하고 맛도
너무 없어서 다리 하나만 먹고 다 남겨 버렸다.
다른 테이불을 슬쩍보니 다들 잘들 먹는데 아들과 나는 먹지를 못했다.
게를 뺀 다른 요리는 다 맛있었는데...
엘리베이터에 붙어있는 광고다. 숙박자에게 주는 저녁식사 광고와
함께 파노라마 온천 포함하여 1인당 12,500 엔 이라는 광고.
여기가 파노라마 온천이라고 자랑하는 온천의 노천탕이다.
아침 일찍 갔기 때문에 아무도 없어서 사진찍기에 좋았다.
멀리로 바다가 보이고, 그 바다위로 해가 떠 오르고 있다.
해돋는 쪽을 향하여 의자도 놓여있다. 저 의자에 앉아서 해돋이
감상을 하라는 배려인듯...
등대도 보이고... 날씨만 맑았다면 아주 멋진 경치였을텐데..
목욕하고 아침식사 하러 갔다. 아침은 뷔페식.
집에서는 먹는둥 마는둥 하는데 여행길에서의 아침은 언제나 배터지게 먹는다.
돈도 아깝고 혹 점심을 제때 못 먹으면 배고플까봐 이렇게 두 접시나 가져다
먹었다.
마음 같아서는 이런 좋은 호텔에서 한 며칠 묵으면서 온천이나 실컷하고
주변산책이나 하면서 며칠 보냈으면 좋으련만...
밤늦게 들어왔다가 아침 일찍 나설려니 많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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