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페이 시내 북안로와 명수로상에 위치하고 있는 충렬사는 내전과 항일운동시
전사한 군인들의 영령을 모신 곳으로 매 시간마다 거행되는 위병교대식이 볼만한
곳이다.
1969년 5만여 핵타르의 규모로 건립되었으며 외관은 북경의 고궁 자금성의
태화전을 모방한 웅장하고 아름다운 건축물이다.
인천공항에서 대만은 2시간 20분이 걸리는 짧은 거리다. 12:45 발 비행기를 타고
대만에 내리니 우리나라 보다 한 시간 늦은 대만은 막 점심시간이었다.
한 시간을 거꾸로 돌았으니 한 시간 젊어졌다고 하면서 웃었다.
우기가 지났는데도 대만의 날씨는 궂은 비가 내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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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렬사 건물이다. 얼핏 보아도 태화전과 많이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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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의 국기인 청천백일기다. 1928년 장개석이 남경 국민정부 출범시
처음 사용했다고 하며. 빨간색, 하얀색, 파랑색으로 3색인 대만 국기는
손문의 삼민주의를 표현하는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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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렬사의 정문을 뒤에서 찍은것이다. 입구에 사람들이 많이 몰려있다.
위병교대식이 가까워 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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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쪽은 출입금지가 되어 있어서 가보지는 못했지만 군인들의
기록이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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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도 화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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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병이 바깥 정문쪽에 두사람, 안쪽에 두사람이 서 있다.
부동자세로 눈 한번 깜빡이지 않고 있어서 사람인지 마네킹인지
헷갈린다.
그래서 간혹 찔러보고 만져보는 사람들도 있다고, 절대로 그렇게
해서는 안된다고 가이드가 주의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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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너무 많고 또 우산까지 쓰고 있어서 사진을 제대로
찍을수가 없다. 한꺼번에 양 문옆에 선 두사람을 다 찍어야 하는데
그렇게 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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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시가 되자 멀리 정문쪽에서 교대할 위병들이 걸어 오고 있다.
비가 내리지 않으면 보무도 당당하게 걸어올텐데 비가 내리니까 우산을 받쳐
들고 해서 잘 보이지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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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이렇게 많이 우산을 쓰고 몰려 있으니 어떻게 해 볼 도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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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대 할 두 명의 군인을 두 사람이 우산을 씌워서 걸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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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교대 의식이 시작 되었다. 멀리 서 있어야 네사람을 다 찍을 수
있는데 밀리고 밀리느라 겨우 세사람만 카메라 안으로 들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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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서로 마주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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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들어 총 자세를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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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는 총을 어깨위로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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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대식은 눈깜짝할 사이에 끝났다.
대만은 금년부터는 모병제라고 한다. 의무복무가 없어지고 모병제를 실시하기로
했다고 하는걸 보면 이 나라도 많은 변화를 거듭하고 있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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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렬사를 나와서 고궁박물관을 갔는데 고궁박물관은 사진찰영이
금지였다. 들어가는 입구의 손문동상 앞에서 기념사진만 찍게 했다.
고궁박물관은 1949년 장개석이 대만으로 올때 가지고 온 65만 여점의
유물들이 8,000 개씩 3개월 마다 교대 전시가 되고 있다고 하며
정말 볼만했는데 사진을 못 찍어서....
세계 4대 박물관중의 하나라는 고궁박물관을 두시간에 걸쳐서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요소 요소만 수박 겉핥기식으로 구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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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에 와서 첫날의 저녁식사는 이렇게 갖은 야채를 골고루 접시에 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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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를 야채위에 올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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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가지의 양념을 한 숟갈씩 다 떠 넣고 철판 앞으로 가지고 가면
그 자리에서 볶아주는 요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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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철판 위에서 두명의 남자 조리사가 손님이 갖고 간걸 볶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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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품이다. 입맛에 맞았다.
일부러 우기를 피해서 왔는데도 나흘 내내 비가 내렸다.
부슬부슬 내리기도 했고 장대줄비처럼 퍼부어 대기도 했다.
그래도 기온이 15도 내외라 춥지 않아서 다니기에 큰 불편은 없었다.
대만은 네델란드와 스페인의 식민지를 거쳐서 청나라에 통치당하기도 했고
그후 50 년동안 일본의 식민지였다고 하니 참으로 다사다난한 나라다.
한 때는 아시아의 네마리 용으로 일컬을 정도였는데 지금은 모든게 침체되어
있다고 한다.
이 곳도 선거가 있는 모양이다. 곳곳에 현수막이 붙어 있다.
직선제로 총통을 뽑는 선거라고 한다.
충렬사의 위병들은 한마디로 로봇같았다. 대만은 병역이 의무에서 모병제로
바뀌었다고 하니 세월따라 정책도 체제도 변해가는것 같아서 앞으로가
궁금 해 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