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밖에서 점심, 코다리찜
감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에어컨을 안 켜고 지내려고 했는데 오늘은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서 약간 높은 온도로 28도에 맞추어 놓고 이 시간까지 있으니까 딱
좋다. 설마 겨우 가라앉힌 감기가 다시 오지야 않겠지.
처음에는 가정의, 두번째는 이비인후과로 병원을 바꿔 가면서 20일어치의
약을 먹고서야 감기가 떠나간 것 같다. 참으로 끈질긴 감기였다.
오늘은 컨디션이 좋아 재활운동도 갔었다.
두 시간의 프로그램을 시키는대로 땀 흘려 가면서 다 하고 나니 몸은 힘들었어도
마음이 편하고 기분이 좋아졌다.
집으로 오는 길, 아들이 출장가고 없으니 딸이 대신 운전을 해 준다.
집에 가서 요양사나 딸에게 밥 차려라 하기도 미안하고 덥고 해서 안양교도소
뒤쪽에 새로 생긴 명가코다리집으로 갔다.
요양사도 딸도 그리고 나도 좋아하는 음식이라 즐거운 마음으로....
점심특선이 12,000원인데 밥은 없다.
공깃밥 1,000원을 따로 주문해야 한다. 좀 얄팍한 속이 보이는 것 같은 가격이다.
그냥 13,000원이라 하고 밥도 같이 나와야지 밥 없는 점심특선이라니...
우리는 돌솥밥에 코다리찜에는 우거지를 추가하니 3인분이 50,000원이 되었다.
이 돌솥밥은 3,000원이다. 요즘은 밥 양이 적어 거의 바닥에 깔린 양인데도
우리에게는 부족하지 않다. 장정들은 아무래도 모자랄 것 같다.
점심을 밖에서 해결하고 오니 정말 편하고 좋다.
외식이 조미료가 많이 들고 어쩌고 해도 이 여름에 땀 흘리며 집에서 하는 것
보다 훨씬 좋은 것 같다는 것은 나의 개똥철학일 뿐이지만 아무튼 이제는
뭐든 편한 게 좋다.
집으로 돌아와서는 요양사는 안과에 간다고 나가고 딸도 집안일 있다고 가버리고
혼자서 28도로 맞춘 에어컨 밑에서 만화를 보고 있으니 이만하면 상팔자는 아니지만
그리 나쁜 팔자는 아닌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