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톨릭 죽산 순교성지
"거기로 끌려가면 죽은 사람이니 잊으라" 하여 "잊은 터" 로 불리게 된
순교터 죽산성지.
죽산은 현재 행정구역상 경기도 안성시 죽산면입니다. 조선시대에는
도호부에서 현으로 강등되기도 몇 차례 있었으며 조선시대 도호부가 있을
때에는 그 면적이 상당히 넓어 지금의 안성시 일죽면, 죽산면, 삼죽면, 용인시
원삼면, 백암면 모두를 포함하고 중북 진천군 백곡면과 경계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1914년 조선총독부령에 의해 안성군으로 편입, 현재의 죽산면으로 개정되었으며
고려 때 오랑캐(몽고) 들이 진을 친 곳이라는 이진(夷陳)터가 되었으며, 이곳은
병인박해 때 처형지로 이용되었던 곳으로 잡혀 온 사람들은 이진터로 끌려 가
처형되었다고 합니다. 신자들 사이에서는 이진터로 끌려가면 다시는 돌아오지
못한다고 하여 "잊은 터"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삼죽면에는 "두둘 기"라는 삼거리가 있습니다. 이곳에 주막이 있었는데 포졸들이
신자들을 잡아오다가 이 주막에 들러 술을 마시고 돈을 내라고 심하게 두들겨서
"두둘기"라고 한다고도 전해집니다. 이처럼 병인박해로 인해 박해의 잔학상의
일면에서 나온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조선시대 죽산 도호부 옥사가 있던 곳으로
병인박해 때 수많은 천주교 신자들이 끌려와 문초와 형벌에도 자신의 신앙을
꿋꿋이 지키다가 순교의 길로 나아간 곳입니다. (죽산 순교성지 안내문)
어제 성당 반 모임에서 다녀왔다.
장미가 만개해서 아름다웠지만 병인박해 때 신자들을 끌어 와 문초했던 곳이라
마음이 무거웠다.
집에서 9시에 출발해서 여기 도착하니 10시 20분, 11시 미사시작 시간까지
여유가 있어 장미구경도 하고 사진도 찍으며 돌아다녔다.
꽃구경을 하고 소성당으로 오르는 길은 계단이 많아 지팡이를 갖고 갔는데도
젊은 교우들이 부축을 해 주었다.
소성전 안, 모든 게 소박하다. 의자도 불편해서 미사보고 나니 일어서기가
힘들었지만 여기서 희생되신 분들을 생각하면서 표 내지 않으려고 애썼다.
여기는 대성전인데 오늘 미사 본 곳은 여기가 아닌 소성전이다.
순교자 묘역, 이곳에서 순교하신 분들이 상당히 많다.
잠시 서서 기도 했다.
십자가의 길 기도는 내가 휘청거려서 못 하고 마지막 기도처인 14처에서
잠시 기도했다.
코로나 전에는 부지런히 성지미사를 다녔는데 그 이후 몸도 불편하고 해서
가까운 곳 밖에 못 다녔다.
큰맘 먹고 왕복 3시간 정도 자동차를 타야 하는 곳을 다녀오고 밤에는 끙끙
앓았지만 마음은 행복했다.
죽산성지는 처음이었고 가고 싶어 했던 곳이라 더욱 즐겁고 행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