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최대의 토목공사로 불리는 거대한 유적 만리장성
중화민족의 유구한 역사와 문화적 우수성을 과시하는 만리장성
만리장성을 올라 가는 날은 바람도 불고 황사도 짙었다.
그렇지만 가이드는 우리보고 운 좋은 사람들이라고 한다. 중국까지 와서
날씨가 안 좋아 만리장성을 못보고 가는 사람들도 많은데 황사가 좀 있어도
올라갈 수 있다는것만으로도 행운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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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상 연장길이 2,700 킬로미터, 중간에 갈라져 나온 지선까지 합치면 5,6천 킬로미터에
이른다고 하니 정말 크긴 크다. 그런데 이 길이가 고무줄처럼 늘여진 길이라는
말도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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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달령이란 곳에서 부터 우리들의 만리장성 올라가기가 시작되었다.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이 곳에서 케이불카를 타고 올라가지만 내국인들은
다른쪽으로 해서 도보로도 올라 간다고 한다.
자유롭게 온 여행이라면 도보로 올라 가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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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달령 쪽에서 올라가는 코스를 그린 지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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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검사를 거치고 드디어 케이불카를 탔다. 케이불카 창문에 황사로 얼룩진
더러움 때문에 사진은 꼭 비오는것 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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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불카에서는 흐릿하게 산이 보인다.
날씨가 좀 더 청명 해 주었드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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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불카에서 내려서 위로 올라 갈수록 날씨가 좋아지기 시작한다.
정말 우리는 운좋은 사람들이 맞긴 맞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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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의 다른 명소들과 마찬가지로 만리장성도 사람들로 뒤덮혔다.
아침 이른 시간인데도 사람들이 많아 계단 오르리가 쉽질 않다. 이리 저리
재주껒 피하지 않으면 부딪치기가 십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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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전 까지만 해도 보수공사를 할때 해골이 발견되었다고 하니 이 큰 성벽을
쌓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었을까?
당시 18세 부터 60 세 까지의 남자들이 총동원 되었다고 하니....
그래서 이 만리장성을 가리켜 세계에서 제일 큰 무덤이라고도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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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마스크를 바로 잡아주는 사람들, 이 분들도 한국사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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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룻밤을 자도 만리장성을 쌓는다" 라는 말을 우리는 짧은 시간에도
긴 정을 나눌수 있다는 의미로 알고 있는데 중국에서는 이 말이 그렇게 쓰이지
않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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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리장성 공사를 하고 있던 그 옛날,
길가던 나그네가 하룻밤 묵으러 들어간 집이 마침 남편이 만리장성 공사에 나가고
여자 혼자 살던 집이었다.
건장한 남자와 여자가 하룻밤을 같이 지내다 보니 결국은 합방까지에 이르고...
이틑날 길 떠나는 남자에게 여자가 간청하기를 " 이 편지를 만리장성 공사장
감독에게 전해 주세요" 하면서 한통의 편지를 내밀었다.
잘 얻어먹고 잘 자고 사랑까지 나눈 여자의 간청을 외면할수 없어서 이 남자는
이 편지를 공사감독에게 전했는데 내용인즉 " 이 편지를 갖고 가는 사람은 몸이
아주 건장하니 병약한 우리 남편을 돌려 보내 주시고 대신 이 사람을 써주세요"
였다고 한다.
그래서 여자의 남편은 집으로 돌아 오고 그 남자는 공사장으로 가게 되었다고 해서
"하룻밤 자고 만리장성 쌓는다" 라는 말이 생겼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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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행 36 명중 가이드가 다녀오라는 오른쪽 꼭대기까지 다녀 온 사람은 서너사람뿐
이었다.
바람이 불고 날씨가 춥기도 했지만 걷기 싫다고 케이불카에서 내리자 말자 그곳에
죽치고 앉아버린 친구들도 많고 또 중간에서 도로 내려간 친구들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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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하고 서너사람만 착실하게(?) 가이드가 시키는곳 까지 다녀왔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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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산다면 도보로 꼭 한번 돌아 보고 싶다는 생각을 내내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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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날씨에 추운고장이다 보니 모자를 파는 가게가 많고 사람들도 다
모자를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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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가가 늘어 서 있는 곳에 경복궁이란 한국음식점도 있었는데 사진에는 안찍혔다.
어딜가나 우리나라 가게들이 진출해 있어서 마음이 흐뭇했다.
만리장성은 진시황이 쌓다 둔것을 명나라 7대왕부터 다시 건설을 시작하여
명나라 멸망시까지 공사가 진행되었다고 한다.
북방민족의 침입을 막기 위한 방어용 성벽을 이렇게 크게 지었다는것은
이민족의 위협이 많았다는 뜻이 아닐까.....
중국말을 모르고 중국역사를 잘 모르니 그냥 짐작으로만 생각 해 본다.
아무튼 조상덕에 많은 관광수입을 올릴 수 있다는것은 부러운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