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
양쪽 눈에 백내장, 왼쪽 눈에만 녹내장으로 안과의 지속적인 관찰을
받아 온 지가 15년이 다 되어 간다.
1년에 한 번씩 정밀검사, 3개월에 한 번씩 녹내장 때문에 안압 낮추는
약을 타러 가는데 어제는 정기진료 가는 날이었다.
서너 달 전 정밀검사를 했기 때문에 어제는 안압만 체크했다.
왼쪽 눈 12, 오른쪽 눈 15.
의사는 간단한 눈 검진을 한 후 좋습니다. 관리 잘 되고 있으니 3개월 후에
다시 오세요 하면서 안압 낮추는 약과 인공눈물을 처방 해 주었다.

안과 건물 조그마한 화단에 피어있는 초롱꽃이 너무 예뻤다.

15년 전 어느 날, 갑자기 눈에 날파리 같은 게 날아다니길래 안과를 갔었다.
의사는 몇 가지 검사를 하고는 날파리는 별 문제없다고 하면서 그건
익숙해지기도 하고 저절로 없어지기도 하니 걱정할 게 아닌데 왼쪽 눈에
녹내장이 진행 중이고 양쪽 눈에 백내장이 진행 중이라고 했다.
그럼 어떻게 해야 되느냐고 물었더니 녹내장은 안압 낮추는 약을 줄 테니
하루에 두 번씩 눈에 넣고, 백내장은 그냥 두고 보면서 때가 되면 수술하자고
했다. 그게 15년 전인데 녹내장도 백내장도 진행이 없다고 한다.

안과도 사람이 언제나 많다.
어느 과를 가도 병원에 가 보면 사람들이 너무 많다.
특히 내가 다니는 안과는 예약도 안 받고 오는 순서대로 진료해
주는 곳이다 보니 많이 기다려야 된다.
접수해 놓고 심심해서 화단으로 가서 꽃 사진을 찍어 본 거다.


이건 무슨 꽃인지 휴대폰으로 검색을 해보니까 모른다고 한다.

나이 먹으니 병원 가는 일이 너무 많다. 안과를 비롯하여
재활의학과, 순환기내과, 호흡기내과 유방외과 치과 가 정기적으로
체크받는 곳이다.
하루에 먹는 약은 순환기내과의 혈압과 콜레스테롤 저하제로 아침에 4알
정형외과의 무릎 약 식전에 1알, 영양제 외 처방으로 먹어야 하는 약이
하루 5 알이다. 그리고 눈에 넣는 안압저하제.
재활병원은 물리치료와 운동지도를 받을뿐
약은 없다.
그러나 이쯤이면 약부자 맞다.


안과 화단에 피어 있던 세 종류의 꽃, 초롱꽃만 이름을 알뿐
이 꽃도 이름을 모른다.



병원은 자주 가지만 아직까지는 심각한 병은 없어서 다행이다.
이제 6월에는 국가검진도 해야 하고 치과에 가서 임플란트 점검도 받고
스케일링도 해야 한다.
이렇게 나의 매일은 병원 가는 일로 바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