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지 먹고 기운이 펄펄
딸이 낙지요리 잘하는 집을 알아냈다며 먹으러 가자고 했다.
모처럼 사위, 아들, 딸과 함께 안양 공설운동장 부근에 있는
산 낙지 전문점으로 점심 먹으러 갔다.
이 가게는 부부 두 분이 부인은 요리하고 남편은 서빙하는 아주
단출한 집으로 국산 낙지만을 전문으로 하는 음식점으로 가격은 약간
높지만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음식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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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지 철판구이다. 기본 상차림도 꽤 먹음직하게 간재미 무침과 풀치조림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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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재미 무침과 풀치조림이다. 풀치는 어린갈치를 말린 것으로 찢어서 조림을 한 것인데
부산에 살 적에는 값이 싸서 자주 먹었는데 서울지역에서는 잘 팔지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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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지 철판구이 인데 낙지가 산 낙지가 두 마리나 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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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이 테이불로 와서 낙지를 잘라 주었다. 먹음직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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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판구이 다 먹고 볶음밥이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볶음밥의 누룽지, 일부러 좀 오랜
시간을 뒀다가 노릇노릇 해 지면 먹는 걸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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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포탕, 여기도 산 낙지가 두 마리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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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포탕 끓여서 개인 그릇에 담았다. 시원하고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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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나온 매생이 죽이다. 너무 배가 불러서 포장해 갖고 와서 두 끼니로
잘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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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가 장금이었던 것 같은데 며칠 지나고 나니 정확한 생각이 잘 안 난다.
이 집은 자주 갈 것 같다. 간도 식재료도 내 마음에 쏙 든다.
옛 어른들이 여름 철 소에게 낙지 한 마리만 먹이면 기운이 펄펄 나서 농사일을
잘한다고 했는데 나도 이 참에 펄펄 날아 질까? ㅎㅎ
오늘 부터 설 차례 준비로 바빠서 명절 지낸 후 찾아 뵙겠습니다.
묵은 해 잘 보내시고 새 해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