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서 가고시마 까지 직항이 있는데 미야자키행 비행기를 탔다.
아들과 미야자키에서 만나기로 했기 때문이다.
미야자키는 생각보다 더워서 비행기에서 내리자 마자 점퍼부터 벗어서
들고 자동차에 올라탔다.
동남아 어디쯤에 와 있는것 같다. 길거리의 가로수로 야자가 심어져 있고
소철이며 바나나도 심어져 있어서 완전 다른 세상으로 온듯한 기분이다.
미야자키에서 가고시마로 가는 길은 이렇게 예쁘다.
한 시간쯤 달렸을까? 가고시마가 가까워지자 사쿠라지마(櫻島) 에서
분출되는 연기가 시커멓게 하늘을 덮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 온다.
이 사진들은 달리는 자동차의 유리창 안에서 찍어서 희미하지만
살아있는 활화산임을 느끼기에는 충분하다.
오늘은 분화가 심한 날인가 보다. 검은 연기가 계속 솟아 오른다.
저 활화산을 바로 곁에 두고 사는 사람들은 얼마나 불안할까?
여기 오기전에 인터넷 검색을 하니까 이곳 시로야마(城山) 전망대에
올라야 가고시마 시내를 한눈에 볼수 있다고 해서 먼저 이곳 부터 찾았다.
전망대에는 망원경도 있고 아이들이 망원경에 매달려 있는 모습도 보인다.
가고시마도 꽤 큰 도시다. 여늬 도시들과 다름없이 집들이 다닥 다닥
붙어 있다. 우리나라와는 다른게 고층 아파트가 안보인다.
지진이 많은 나라라 ....
고층 아파트가 안 보이고 교회 십자가도 안 보이고... 이런 점이 우리와 다르다.
내일 사쿠라지마에 배로 건너 갈 생각이다.
그때 사쿠라지마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해야겠기에 이 포스트에서는 생략...
우리가 북의 공갈협박에 별로 겁을 안내듯이 저 사람들도 화산을 코앞에
두고 살아도 만성이 되어서 겁이 안나나 보다.
가고시마 시민들의 안전을 바라고 있겠지....
가고시마의 생산품중 특이한것은 늙은 호박만큼 큰 무다.
기네스북에도 올라 있는 세계에서 제일 크고 무거운 무.
육질이 두껍고 달아서 조림등에 최적이라고 함.
이곳에서는 종자도 판다고 하는데 사지도 않고 먹어보지도 않고
구경만 했다.
가는곳 마다 무 밭이 있고 휴게소 같은곳에서는 화분에도 심어져 있었다.
가고시마 무로 만든 저장식품들, 포장지도 알록달록 예쁘다.
여기는 호텔로 가는 산길에 있는 동백숲이라기에 한번 들려봤다.
길이는 짧지만 공중에 매달려 있는 현수교다.
높은 산길인데도 벚꽃은 다 지고 없다.
도로에서 만난 찻집, 가고시마에서 생산되는 차를 파는 집인데
예뻐서...
이 지역 차도 품질이 좋고 향이 좋다고 한다.
가고시마 시내의 도로는 열대지방을 연상시키는 나무들이 심어져 있다.
중앙분리대 꺄지 야자나무로 되어 있다.
일본은 지진때문에 전선은 지하로 묻지 못하는지 이렇게 바깥으로
얼키고 설켜 있다. 무척 복잡할것 같은데도 사진으로 자세히 보니
나름대로 정리가 잘 되어 있다.
일본땅의 남쪽 끄트머리 가고시마, 이곳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른곳과 달리 살아있는 화산이 코앞에 있다는게 한편 무섭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다.
내일은 저 섬에 들어가서 분화하는 화산의 모습을 가까이서 볼 예정이다.
설마 폭발하는건 아니겠지...그 곳에 사는 사람들도 있는데 나는 별 걱정을
다 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