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즈고원에 있는 오오무로산(大室山)은 공중에서 보면 마치 밥공기를 엎어
놓은것 같은 특이한 모양이다. 580 미터의 높지 않은 산이지만 이 산을
오르면 후지산도 보이고 태평양도 보이는 시원스런 전망을 즐길수 있어서
시즈오카현 경관상을 수상하기도 했으며 천연기념물의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곳이다.
화산으로 생성되었으나 지금은 사화산이다.
산정에는 지름 300미터, 주위1,000미터, 깊이 70미터의 큰 분화구가 있다.
오오무로산의 가을정취는 이 갈대군의 은색물결로 유명하다.
올라갈 수 있는 방법은 리프트를 이용하는것 밖에 없다고 해서
500 엔을 내고 리프트이용권을 샀다.
산이 높지 않아서 리프트 경사도 심하지 않았다. 마침 바람도 불지
않아서 무섭지도 않았고....
리프트가 출발하자 발밑으로 네모 반듯반듯한 집들이 보였다.
중턱쯤 올라가니 기념찰영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었다. 여기에서
찍힌 사진은 원하면 돈을 내고 사면 된다지만 내려서 물어보지도 않았다.
산 정상에 세워진 오오무로산 표지, 후지 하코네 이즈 국립공원이라고
쓰여있다. 세상에 부근의 지명은 다 들어간 길다란 이름이라니....
여기가 분화구다. 그런데 양궁연습장이 있다.
분화구안의 양궁장은 10대의 타켓이 있으며 상급자에서 부터 초심자까지
마음 가볍게 즐길수 있다고 하는데 우리는 여기로 내려가지는 않고
산길을 그냥 걷기로 했다.
저 길로 내려가면 분화구로 내려 갈 수가 있는가 보다.
안산(安山)을 기원하여 안치해 놓은것이라고 한다.
오오무로산에서 내려다 보는 마을이 그림같다. 마을에 저렇게 숲이 많으니
공기는 얼마나 청정할까? 살아보고 싶은 마을이다.
가운데 보이는 연회색의 마름모꼴 지붕이 있는 곳이 선인장공원인데
우리는 저 곳에 들릴 시간은 없을것 같다.
앗!!!! 후지산이 보인다고 사람들이 소리를 친다. 구름속에 보일듯 말듯
흰눈에 덮힌 후지산 정상이 저기 저 하늘위에 떠 있다.
산을 돌다가 파노라마로 정경을 한번 찍어보았지만 기술과 똑딱이디카의
한계로 이렇게 밖에 못찍었다.
줌을 댕겨서 찍었드니 좀 선명하게 보인다. 구름위로 보이는 후지산의
정상부분이다.
일본사람들은 꿈에 후지산을 보면 재수가 좋다고 한다는데 나도 열심히
쳐다보고 후지산 꿈이나 한번 꾸어볼까?
무슨 좋은일이 생길지....ㅋㅋㅋ
이 산 전체를 카메라에 담았으면 좋을텐데 공중으로 올라가지 않고서는
찍어지질 않으니 전체의 모습을 보여줄수가 없어 아쉽다.
참 웃기는 팻말 하나, " 세계 인류에 평화가 있도록"
인류평화는 실천을 해야지 저렇게 팻말만 세운다고 되는건 아닌데
말이다. 일본이 언제 세계인류의 평화를 위해서 일했다고, 웃긴다.
이 산을 도는데 거의 한시간이 걸린것 같다. 쉬지는 않았지만
경치를 보느라 느릿느릿 걸어서...
아래쪽 가운데로 보이는 밥공기 엎어놓은것 같은것이 이 오오무로산의
전체 모습이다. 정말 특이하고 신기한 모양이다.
이 오오무로산은 전체가 풀밭으로 매년 2월 둘째 일요일에 산을 태운다고 하며
4월에는 벚꽃축제가 열리며 5월에는 어린이를 위한 이벤트가 마련된다.
가을인 지금은 은빛갈대가 반짝반짝 나부끼는게 정말 아름답다.
그리고 바라보이는 전망, 산, 바다, 섬 섬....
벚꽃 필 때 다시 한번 와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