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 일어나면 눈이다.
부산지역에서는 눈 한번 내려봤으면 하고 소원하는 사람도 많은데
여기는 계속 눈이다.
많이 오는 것도 아니고 길 질척거리기 좋을 정도로 밤에 살짝 내렸다가
아침이 되면 그치기를 며칠째 반복하고 있다.
솔직히 첫눈이나 설레지 두 번, 세 번이 계속되다 보면 또 눈이네 하면서
반가워하지를 않거든.
엄마 보러 온 딸, 할머니 보러 온 손주들은 스키장으로 떠난 지 5일째다.
다음 주 월요일에 돌아와서 토요일에 떠난다지만 이번에는 숙소가 강남의 호텔이라고 한다.
강남부터 시작해서 서울의 핫프레이스에서 놀고 가겠다는 스캐쥴, 이러고 보면 엄마 보러
할머니 보러 온건 절대로 아닌 것 같다.
막내는 여자 친구가 한국인이라 지금 서울에 와 있다면서 그중에 하루를 롯데월드에서
놀기로 했다고 하고 나머지 두 손자 녀석과 사위와 딸은 뭘 하려는 지는 모르지만 계획에
나와 함께 하는 시간은 월요일 저녁 약속 외는 없는 것 같다.
이럼에도 즐겁기만 한 나는 서운한 감정은 안 갖고 있는 사람인 듯...ㅎㅎ
아침에 본 길이다.
이제는 좀 녹았겠지만 오늘 병원 다녀왔으니 안 나갈 거다.
되돌아보는 2022년의 한 해, 7개월이라는 긴 병원생활 외 기억에 남는 게 없다.
그래도 죽지 않고 살아났고 지팡이 짚고서나마 걸을 수 있는 것에 고마워해야지
하면서 크게 나쁘지 않은 한 해를 보냈다고 생각한다.
2023년에는 더 잘 걷게 되기를 바랄 뿐 다른 큰 희망은 안 갖기로 한다.
블로그 이웃님들
한해 동안 염려와 격려, 감사했습니다.
2023년은 건강과 행복이 함께하는 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거듭 감사합니다.
'낙서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동창모임 (72) | 2023.01.12 |
---|---|
다 떠나니 빈집같네 (104) | 2023.01.06 |
코로나에게 한 마디 (100) | 2022.12.10 |
눈 내린 우리동네 (98) | 2022.12.06 |
축구, 김치 (106) | 2022.11.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