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 레만호의 푸른 물결과 알프스의 산자락으로 둘러싸인 이 도시는
스위스의 3대 도시 중 하나로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함께 UN유럽본부를
비롯, 국제적십자위원회, 국제노동기구등 주요 국제기구가 자리잡고 있어
국제적으로 영향을 행사하는 도시이다.
스위스는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독일어 로만어등 여러 언어를 사용하는
나라로 이곳 제네바는 프랑스에 인접해 있어 불어를 쓰는 지역이다.
인구는 750 만 정도라고 한다.
스위스는 영세중립국으로 EU 국가가 아니므로 들어오는 길목에서
간단한 국경심사가 있었다.
개개인이 심사를 받은것은 아니고 운전자가 전체 명단을 가지고
자동차에서 내려서 심사를 받고 통과를 했다.
제네바 시내로 들어 오자 제일 먼저 눈에 띈것이 저 의자다.
UN 유럽본부 앞 광장에 우뚝 세워져 있는 저 의자를 자세히 보면
네개의 의자 다리중 한쪽이 짧게 부러져 있다.
지뢰로 다리를 잃은 사람을 의미한다고 한다. 아울러서 지뢰를
없애자는 의미이기도 하다.
지금 광장에서는 무언가 마이크로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UN 을 향하여 무슨 요구를 하는 모양인데 알아들을수 없으니
그냥 쳐다보기만 했는데 격렬하지 않고 평화로운 모습이다.
유엔 유럽본부의 모습이다.
이 그림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 유엔건물 벽에 그려져 있다.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하루전에 예약을 해야 한다. 입장료는 우리돈
으로 12,500 원 정도라고 하는데 예약을 안했으니 들어 가 보지 못하고
밖에서만 열심히 쳐다봤다.
우리 태극기는 어디쯤 있을까?
제네바 시내로 들어오자 마로니에가 한참 꽃을 피우고 있었다.
마로니에는 너도밤나무라는 이름으로도 불리우는데 가을에는 밤과 같은
열매가 열린다고 한다.
가로수는 프라타나스 같은데 가지를 저렇게 잘라 놓아서 우리나라의
프라타나스 가로수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제네바 시내도 자동차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어디를 가나
정체현상은 특별한 일도 아닌가 보다.
몽블랑으로 가는 이정표가 보인다. 우리는 제네바에서 유엔건물앞과
레만호에 잠깐 내렸다가 몽블랑을 향하여 떠나 갈 것이다.
외국여행이 자유롭지 못하던 시절, 혹 세월이 좋아져서 외국을 나가게 된다면
가장 먼저 가보고 싶은곳이 스위스와 하와이였었는데 어쩌다가 보니 스위스는
이번이 처음이고 하와이는 아직 가보질 못했다.
그러나 스위스에 오긴 했지만 내가 그리던 그런 스위스에 온것은
아니다.
알프스의 하이디가 앞치마 붙은 치마를 입고 풀밭을 뛰어 다니며
요드레이오 하고 노래 부르는 스위스, 흰구름 둥둥 떠가는 산속의
집에서 치즈를 만드는 모습을 볼수 있는 그런 동화같은 스위스인데
이번 일정의 스위스는 제네바뿐이다.
알프스도 융프라우로 들어가는게 아니라 프랑스령 몽블랑으로 들어간다.
어느곳이 경치가 더 좋은지는 모르지만 웬지 스위스에서 제네바만
보고 간다는게 서운하다.
요즘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우리나라의 삼색신호등을 생각 해 보면서
이 도시의 신호체계를 한번 유심히 봤다.
직진과 우회전과 택시, 보행자 신호가 각각이다.
어떻게 보고 건너는지 시간이 난다면 한번 물어보고 싶었는데......
복잡한 제네바 시내를 통과하여 아름다운 레만호에서 시간을 좀 줄것이라고
한다.
이곳은 썸머타임을 시행하고 있어서 저녁 9시 까지도 밝다.
그래서 구경다니는 사람들에게는 좋다.
레만호 쪽으로 가는 자동차 속에서도 나는 연신 바깥만 내다 본다.
혹시 사진 찍을게 없을까 하고.
이것도 큰 병이 아닐런지..... |